나혼산 기안84, 하이퍼 리얼리즘이 주는 공감과 불편함 그 사이 [TV와치]

뉴스엔 2020. 5.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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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보여준 하루를 두고 시청자들이 상반된 감정을 느끼는 모양새다.

5월 2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347회에서는 기안84 혼라이프 일상이 그려졌다.

그간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보여준 일상들은 이번 회차뿐만 아니라 꾸준히 호불호가 갈려온 편에 속한다.

하지만 여러 1인 가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나 혼자 산다'의 취지를 생각해본다면, 기안84만큼 평범한 하루 그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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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기안84가 보여준 하루를 두고 시청자들이 상반된 감정을 느끼는 모양새다.

5월 2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347회에서는 기안84 혼라이프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에피소드에서는 웹툰 작가 기안84의 일상이 공개됐다. 모든 직원들이 떠나고 홀로 마감에 몰두한 기안84는 마감 후유증으로 에러(?)가 나버린 후 쓸쓸하게 사무실을 퇴근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황량함은 매한가지였다.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 음식으로 신단짠 도시락 볶음을 만들어 바닥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기안84의 모습에서 외로움이 묻어져 나왔다.

기안84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쓸쓸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무뎌지더라. 나이 들면서 무뎌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 회사의 사장이자 유명 웹툰 작가인 그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 뒤에는 고독한 일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회사와 집을 반복하는 무료한 일상과 일에 지쳐 번아웃된 상태로 집에서 홀로 밥을 먹는다. 기안84의 일상은 우리네 하루와 많이 닮아 있었다.

특히 이제 친구들은 결혼해 가정이 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밖에 없어 철저히 '나' 혼자 보내게 되는 일상이 길어지고 있는 모습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많은 네티즌들은 기안84가 보여준 하루가 '하이퍼 리얼리즘' 그 자체라며 공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화려한 것도 초라한 것도 다 우리 삶의 일부분이구나. 남들은 다 잘사는 것 같고 '나만 힘든 건가'라고 생각할 때가 이따금씩 있었는데 기안 님을 보면서 그냥 눈물이 나서 울었네요. 오래간만에 '나 혼자 산다'를 제대로 본 거 같았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현실감 넘치는 하루는 이처럼 사람들에게 공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불편을 주기도 했다. 이날 기안 84는 방송에서 바지 하나만 걸친 채 집안을 활보하는가 하면, 발톱과 손톱을 깎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 '있는 그대로'를 표방하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방송'인데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지적이다.

그간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보여준 일상들은 이번 회차뿐만 아니라 꾸준히 호불호가 갈려온 편에 속한다. 하지만 여러 1인 가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나 혼자 산다'의 취지를 생각해본다면, 기안84만큼 평범한 하루 그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때로는 큰 위로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와 비슷하네'라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때가 있는 법이니 말이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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