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해외 악성 팬덤' 어쩌나? [스경X초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0. 5. 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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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런닝맨’ 해외 팬덤들의 악플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전소민. 사진 SBS

방송에 대한 몰이해인가? 잘못된 팬심인가?

K팝의 글로벌 인기가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방위로 확장되고 해외 팬들이 늘면서 먹구름도 뒤따라 오고 있다. 해외 악성 팬덤이다. 일부 방송인들이 예능이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해외 팬덤의 악플 세례를 받으며 예상치 못했던 곤혹을 치루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우 전소민이다.

전소민은 지난 2018년부터 SBS 예능 ‘런닝맨’에 합류한 후 일부 해외 팬덤의 악플에 시달렸다. 악플러들은 전소민 뿐만 아니라 전소민의 가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찾아가 악플 공격을 가했다. 이 탓일까? 그는 지난 3월30일 ‘런닝맨’ 촬영 도중 컨디션 이상으로 입원 후 약 두 달간의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또한 24일에는 ‘런닝맨’ 네이버 라이브 방송 TALK에서 자신을 전소민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사칭 댓글을 남겨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이에 전소민은 “‘런닝맨’ 톡 방 댓글은 제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합니다. 사칭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읍소했으나 해당 게시글의 댓글은 국내 팬과 외국인 팬들의 싸움터로 변질됐다.

일부 해외 팬들이 게재한 ‘SOMIN OUT’이란 댓글에 국내 누리꾼들은 ‘적당히 하라’라며 맞대응했다. 이런 눈쌀이 찌푸려지는 상황은 전소민의 SNS에선 익숙한 풍경이 됐다. 전소민의 ‘런닝맨’ 합류는 다소 정체됐던 프로그램에 새 구도를 그리며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럼에도 그가 악플의 대상이 된 이유는 기존 멤버에 대한 ‘성역화’에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런닝맨’은 ‘해외 팬미팅’을 개최할 정도로 오랜 시간 글로벌 인기를 구가해 왔다. 일부 해외팬들은 ‘중간에 합류한 전소민, 양세형이 기존 멤버의 역할과 존재감을 빼앗았다’는 단순한 논리는 악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방송 과몰입으로 인한 해외 악플은 종종 있는 일이다. 지난 17일 다수의 슈퍼주니어 해외팬들은 유튜브 프로그램 ‘신동가요’에 출연해 ‘제시어 퀴즈’에 임한 걸그룹 오마이걸의 효정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유튜브 예능 방송 중 슈퍼주니어 신동을 표현하며 배 나온 흉내를 내다 해외 팬들에게 사과를 요구당한 걸그룹 오마이걸 효정의 SNS.

프로그램 중 퀴즈를 수행하던 효정은 제시어 ‘신동’을 보고 슈퍼주니어 안무를 따라 한 뒤 손짓으로 배 나온 흉내를 냈고 이는 해외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들은 효정의 SNS에 찾아가 댓글로 ‘Apologize to Shindong’을 반복 게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부부의 세계’ 극 중 연기에 과몰한 해외 팬들에게 악플 세례를 받은 배우 한소희. 사진 SNS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을 맡았던 배우 한소희도 해외 드라마 팬들에게 악플 세례를 받았다. ‘부부의 세계’가 한창 방송 중인 5월초 인도네시아 국적의 팬들은 극중 불륜녀 역을 했던 그의 SNS에 찾아와 악플을 달았고 다른 팬들이 대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신고나 처벌에 어려운 해외서 외국인에 의해 작성된 악플은 무풍지대에 있다. 국내는 악플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다양한 대안과 예방책을 찾고 있으나 무방비로 노출되는 ‘해외발 악플’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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