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업은 SPAO, 유니클로 넘보며 코엑스 상륙

오정은 기자 2020. 5. 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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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코엑스 역대 최대 매장 열며 타임스퀘어 이어 패스트패션 격전지 출사표

이랜드의 스파오(SPAO)가 패스트패션 격전지인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 상륙했다. 노 재팬(NO JAPAN) 불매 여파에 유니클로가 1년 가까이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확산에도 강남권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며 '국민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2일 이랜드월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 지하 1층과 2층에 2400㎡(약 730평)의 역대 최대 규모 스파오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코엑스점은 109번째 매장이며 스파오는 연내 1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공격적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스파오, 타임스퀘어 이어 코엑스몰 진출…글로벌 SPA에 도전장=론칭 11년차를 맞은 스파오는 지난 2009년 명동에 1호점을 열었다. 하지만 브랜드 출범 초기 다른 대부분의 매장은 아울렛이나 할인점 위주로 입점시켰다. 서울권에서는 금천구 가산동 W몰, 강남 뉴코아 백화점, 당산 NC백화점, 서울대입구 라붐아울렛 같은 임대료가 저렴하고 중저가 의류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에서 틈새 시장을 파고들며 영업을 펼쳤다.

국내 패스트패션 시장에는 이미 유니클로를 비롯해 자라, H&M 등 글로벌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탄탄했지만 스파오는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없는 권역을 골라 작지만 수요가 탄탄한 상권에 입점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산 토종 브랜드로서 스파오의 입지가 강화되고 패션업계에서 뛰어난 협업(콜라보)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스파오는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유니클로의 매출이 급감하자 스파오는 과감한 매장 확대전략을 꾀하며 서울 중심 상권에 대규모 매장을 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작년 12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3층에 단층 매장 중 최대 규모 스파오 매장을 냈고, 스파오 캐릭터인 '스파오 프렌즈샵'을 최초로 단독매장으로 열었다. 타임스퀘어는 서울 지역에서 총면적이 가장 넓은 서울 서남부권의 랜드마크 쇼핑몰이다. 스파오는 이곳에서 자라, 유니클로, H&M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코엑스몰 스파오프렌즈 매장 전경/사진=이랜드

타임스퀘어에 이어 올해 5월 오픈한 코엑스점은 서남부권에 이어 동남부권(강남권) 소비자의 테스트 베드에 오를 전망이다. 코엑스몰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으로, 이랜드는 기존 매장과 달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라인을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스파오 관계자는 "작년에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과 함께 코엑스점은 스파오의 미래를 보여주는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중저가 클라쓰' 스파오, 콜라보로 지갑을 열다=브랜드 출범 초기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서 승부했던 스파오는 이제 '콜라보(협업) 명가'로 이름을 떨치며 패션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파오는 2018년, 2019년 해리포터를 비롯해, 2019년, 2020년 디즈니(토이스토리, 겨울왕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 이어 2019년 펭수 콜라보까지 이어진 콜라보 히트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했다.

스파오는 지난 2016년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한 뒤 연 3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2019년에는 비효율 매장 정리로 매출이 다소 정체됐으나 매장 당 매출은 늘었다. 콜라보 라인의 누적 매출은 1500억원을 나타내는 중이다. 올해는 영화 기생충 콜라보,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며 협업의 지평을 영화, 드라마까지 넓히는 중이다.

스파오 펭수 콜라보레이션 잠옷/사진=이랜드 스파오

스파오가 강력한 콜라보와 캐릭터를 앞세워 코엑스몰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하며 확장세에 돌입한 반면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지유)는 이달 들어 한국 매장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2020년에도 일본 불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점객이 감소한데 따른 결정이다. 또 스파오가 폐점 없이 연내 10여개 매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유니클로는 올 들어 매장 폐점이 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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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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