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이민호X김은숙 흥행참패, 서로에 독된 조합 [TV와치]

뉴스엔 2020. 5. 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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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상속자들'이 '비밀' 종영 후에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잊은 걸까.

한류 스타 이민호와 스타 작가 김은숙 재회는 서로에게 독이 됐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 정지현)는 4월 17일 첫 방송 1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던 시청률이 5월 22일 11회에서는 6.6%까지 떨어졌다. 또 시대 착오적 대사, 왜색, PPL 논란으로 시청자들 뭇매를 맞았다.

방영 전, 이쯤 되면 실패가 이상한 조합이라고 불렸던 두 사람은 왜 흥행 참패 쓴맛을 보게 됐을까.

# 김은숙 드라마에 어울리지 않는 이민호

그간 김은숙 작가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 간 티키타카와 통통 튀고 센스 있는 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벼운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는 최적화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더 킹' 방송이 시작되자 김은숙 작가 특유 대사톤이 이민호 연기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이 이어졌다. 오글거리고 유치한 대사도 뻔뻔하게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느끼한 대사를 그대로 느끼하게 쳐버린다는 것이다.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두 사람 첫 만남 작품인 '상속자들'에서도 이미 나왔던 의견이다. 당시 메인 남주인공이었던 이민호보다 서브 남주인공인 김우빈이 김은숙 작가 특유 대사를 더 잘 살렸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입헌 군주제 배경 젊고 유능한 황제 이곤 역에 이민호 비주얼은 매우 적합하다. 그가 해군 정복을 입고 군사 작전을 펼치는 장면은 뭇 시청자들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캐릭터에 어울리는 외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연기톤인데 이 부분을 가볍게 생각한 것이 아쉬움을 낳는다.

# '억' 소리 나는 몸값→노골적인 PPL

더킹 제작비는 약 320억 원에 달한다.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비에 버금가는 수치다. 이중 꽤 큰 비중 금액이 출연료와 작가 원고료로 나간다. 해외 수출이 보장되는 이민호 경우 회당 출연료가 1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김은숙 또한 전작 '미스터 션샤인'에서 회당 1억 원가량 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출연료와 고료 때문일까. '더 킹'은 제작비 회수라는 일념으로 전투적인 PPL(간접광고)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드라마는 화면에 제품을 단순 노출하는 것에 그치는 데 반해 '더 킹'은 배우들이 직접 제품 특징과 효과를 대사로 나열한다.

이곤은 커피를 마시며 "첫맛은 풍부하고 끝맛은 깔끔해"라는 흡사 CF 속 대사를 내뱉고, 조은섭(우도환 분)은 정장 안주머니에서 김치를 꺼내 맛을 감탄하는 등 맥락에 맞지 않는 장면이 이어졌다.

노골적인데다 극 흐름까지 깨버리는 PPL에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모르겠다" "배우들도 저 대사 치면 낯 뜨거울 것 같다"며 지나친 PPL을 비판했다.

'더 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이민호와 김은숙 작가 두 사람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전 회차와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기는 연출도 시청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인 tvN '삼시세끼 어촌편 5'와 JTBC '아는 형님'이 '미스터트롯' TOP7 특집이 큰 사랑을 받으며 대진운도 좋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남았다. 5월 23일 방송된 12회가 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기 때문이다. 이곤과 이림(이정진 분) 갈등이 본격화되며 극 긴장감을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이곤과 정태을(김고은 분) 간 깊어진 애정과 가슴 설레는 로맨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더 킹'이 그간 뒤집어쓴 오명을 벗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사진=SBS '더 킹' 공식 홈페이지)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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