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박선영 "감사한 별명 '짱절미', 처음엔 떡인 줄..완전 귀여워"

이호연 2020. 5.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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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이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JTBC 스튜디오 제공

배우 박선영이 ‘부부의 세계’를 통해 특별한 성장과 별명까지 얻었다.

박선영은 지난 16일 인기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고예림 역을 맡아 지선우(김희애)와는 또 다른 부부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부부의 세계’ 종영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속사를 통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박선영이 특별한 소감을 전해왔다.

먼저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으로 박선영은 “좋은 작품에 함께 참여하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더불어 좋은 결과까지 얻게 돼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선배님과 후배님 할 것 없이 모두 놀라웠고, 저도 더 정진하고 배우로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치열한 7개월을 떠올렸다.

2년 만의 드라마 차기작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박선영은 “사실 작품을 찍으면서는 코로나19 때문에도 더 조심하고 촬영 외에 거의 격리 상태로 지내서 (인기) 실감을 잘 못했는데 주변 분들이나 지인들, 보시는 모든 분들이 드라마에 엄청난 몰입을 하고 열렬하게 반응해 주시더라. 다음 회를 궁금해 하시고, 본방송을 보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가 없어서 본방 사수를 하신다는 게 놀라웠다. 다들 드라마를 잘 봤다고 인사해주신다”고 밝혔다.

‘부부의 세계’ 시청자들은 박선영에게 SNS 상에서 사랑 받고 있는 강아지 크리에이터 ‘짱절미’와 닮았다는 귀여운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선영은 "옛날 사람이라 처음에는 ‘짱절미’가 인절미 같은 떡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강아지더라. ‘내 나이 40대 중반에 아기 강아지를 닮았다니... 어이가 없네’ 하고 찾아보니까 완전 귀여웠다. 귀여우면 제가 닮아야죠. 감사하고 만족스러운 별명“이라며 센스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선영이 ‘부부의 세계’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JTBC 스튜디오 제공

흥행과 별개로 배우로서의 달라진 마음가짐도 있었을까. 박선영은 “연기하는 게 참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정답이 없어서 더 어렵지만, 어떤 지점을 만나게 되면 너무 재밌다.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끼게 된다. 그러면 더, 아주 많이 잘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또 어렵다.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건 요즘 저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번 ‘부부의 세계’를 하면서 이런 고민을 아주 많이 하게 됐다”는 성숙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마지막에 고예림은 손제혁(김영민)과 이혼을 택하고 카페를 여는 새 출발을 했다. 이에 대해 박선영은 “처음부터 예림이는 그 마지막 지점을 향해 가는 거나 다름 없다. 결국 홀로서기까지 이 여자가 겪는 상처 아픔 고통 성장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아마 현실이라면 선우처럼 단호하고 극단적인 행동파 보다는 예림이처럼 힘든 시간을 견디며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그래서 마음이 간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찾아 홀로 서지 않나. 그래서 예림이가 좋다. 최후의 승자라고들 하시던데, 예림이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자기 스스로 행복해질 것이고, 그렇게 믿는다”며 캐릭터를 향한 남다른 고민과 애정을 드러냈다.

고예림의 여정을 그려낸 박선영의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했다. 극중 박선영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예림이 손제혁에게 “나는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후반부였다. 박선영은 “결국 그 관계에 미래가 없다는 걸 인정하고 털어내는 장면이었는데 많이 슬펐다. 이 친구로 7개월을 살았는데 그 감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느낌이었다. 눈물이 많이 나더라.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고 기억했다.

이를 함께 한 김희애 김영민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박선영은 “김희애 선배님은 말로 하기가 어려울 만큼 진심으로 존경한다. ‘김희애가 아니면 이거 누가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배우들의 로망이자 롤모델 같은 분”이라며 “현장에서도 늘 완벽하시고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다. 때론 소녀 같으신 면도 있다”고 밝혔다. 김영민에 대해서도 “워낙 연기를 잘 하셔서 호흡이 잘 맞았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한데 어떻게 해도 다 받아주실거란 믿음 같은 게 있었다. 촬영 전에는 세상 좋은 오빠인데 촬영만 시작하면 아주 미웠다. 현장에서 제가 엄청 구박하고 ‘나쁜 사람’이라며 등짝도 많이 때렸다”는 유쾌한 현장 비하인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선영은 “또 좋은 작품으로 쉬지 않고, 아마 하반기 쯤 인사 드릴 것”이라며 식지 않은 열정과 열일을 직접 예고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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