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스타들 잇따른 방송가 복귀.."대중과 소통 무시"

이정현 입력 2020. 5.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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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 투약부터 음주운전까지 실형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복귀가 속속 이뤄지고 있어 방송가 안팎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박유천에 이어 음주운전 3회로 '아웃'됐던 가수 겸 방송인 길(본명 길성준·43)도 최근 채널A '아빠본색'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이처럼 전과가 있는 스타의 잇따른 복귀 소식에 대중은 물론 방송가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개정안에는 마약, 성폭력 범죄, 음주운전 등을 저질러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된 연예인에 대한 방송 출연 및 금지를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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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금지 법안 발의됐지만 현실화 어려울 듯
박유천 [채널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최근 마약 투약부터 음주운전까지 실형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복귀가 속속 이뤄지고 있어 방송가 안팎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필로폰 투약 후 여러 차례 거짓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4)은 지난 11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자숙 기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1년 전 필로폰을 투약하고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하고 은퇴 선언을 했지만, 결국 죄가 밝혀지면서 지난해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유천은 1년 만에 출연한 방송에서 "대중에게 꼭 한 번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혹은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긴 했다. 근데 그것조차도 엄청나게 용기가 필요했고,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지냈다"며 눈물을 보였다.

복귀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당연히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비난 여론을 돌리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용서해달라는 건) 염치가 없는 거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빠본색' 길 [채널A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박유천에 이어 음주운전 3회로 '아웃'됐던 가수 겸 방송인 길(본명 길성준·43)도 최근 채널A '아빠본색'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앞서 같은 방송사 '아이컨택트'에 일회성으로 출연해 결혼과 득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길은 과거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으나 2014년 음주운전 적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복귀했지만 2017년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때 2004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길은 '아빠본색'에 아들과 출연해 "미안한 마음이 큰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 진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전과가 있는 스타의 잇따른 복귀 소식에 대중은 물론 방송가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3일 통화에서 "연예인은 대중과의 신뢰가 중요한 직업인데 그런 걸 깨고 나오고, 그걸 받아주는 프로그램 모두 문제가 있다"며 "대중과의 소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도 "사람이 실수하고 반성할 수 있지만, 대충 시간이 지나 인생 고백 같은 걸 하면서 은근슬쩍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나쁜 짓을 하면 쉽게 복귀할 수 없다는 기준이 좀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전과 스타들의 복귀에 대한 비판 여론은 예전부터 있었기에 관련 법안도 발의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방송법 일부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오 의원은 의안문에서 "방송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범죄자의 방송 출연을 제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마약, 성폭력 범죄, 음주운전 등을 저질러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된 연예인에 대한 방송 출연 및 금지를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그러나 이 법안이 통과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발의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된 후에도 적극적으로 논의되지는 못했으며, 회기 종료와 함께 사실상 사장(死藏)된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중대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방송에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자칫 일률적으로 법을 적용하게 되면 과도하게 제재하게 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대중정서에 기대 과도하게 법을 만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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