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진짜 '나 혼자 산다' 친목빠진 날 것의 편안함[TV와치]

뉴스엔 2020. 5.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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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를 되찾으니 웃음도 돌아왔다.

MBC 대표 예능 격으로 자리잡은 '나 혼자 산다'는 연예계 1인 가구의 진솔한 싱글라이프를 담겠노라 하며 2013년 막을 올렸다.

박세리는 '나 혼자 산다' 시청자들이 늘 그리워했던 날 것 그대로의 인간적인 일상을 공개하며 큰 호감을 자아냈다.

사실 시청자들이 말하는 '나 혼자 산다'다운 모습은 바로 기획의도, 프로그램 소개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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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기획 의도를 되찾으니 웃음도 돌아왔다.

MBC 대표 예능 격으로 자리잡은 '나 혼자 산다'는 연예계 1인 가구의 진솔한 싱글라이프를 담겠노라 하며 2013년 막을 올렸다. 이후 7년이란 긴 세월동안 스타들의 삶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 혼자 산다'에는 '초심 찾기'라는 과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기 시작했다.

최근의 '나 혼자 산다'는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주된 평이다. 문제가 되는 건 무지개 회원들의 과도한 친목과 인맥 자랑. 박나래를 주축으로 한 고정 출연진들은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이 무색할 만큼 자주 모임을 갖거나 상대의 일상에 곁다리로 출연해 빈축을 샀다. 또한 일회성 출연진들 역시 자신의 홀로 라이프를 허심탄회하게 보여주기보단, 주로 스타 지인을 내세워 화제성 모으기에 급급했다는 의견이다. 진짜 날 것의 일상은 빠지고 관계성만 남은 격이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제목을 '다 같이 산다', '나 얘랑 논다'로 바꿔 부르기까지 한다. 일각의 이러한 반응은 다 같이 웃고 떠드는 것도 즐겁고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얼굴이 등장하는 것도 반갑지만, 그것이 일회적인 이벤트로 그쳤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한다. 시청자들은 친목과 인맥 자랑을 무조건 싫어한다기보단, 그것이 프로그램의 '주'가 되는 것에 염증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들은 이번 박세리 편에 열광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진짜 '나 혼자 산다'다웠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런 게 '나 혼자 산다''"라며 초심으로 돌아온 '나 혼자 산다'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박세리는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등장했다. 2년째 다이어트 중이라는 말과 달리 냉동피자를 구워 먹으며 펼치는 기적의 논리와, 통 크게 저질러 보는 취미 활동 플렉스, 술 냄새 나는 경험담과 함께 하는 미나리 예찬론. 거기에 시종일관 털털한 모습까지. 박세리는 '나 혼자 산다' 시청자들이 늘 그리워했던 날 것 그대로의 인간적인 일상을 공개하며 큰 호감을 자아냈다.

사실 시청자들이 말하는 '나 혼자 산다'다운 모습은 바로 기획의도, 프로그램 소개에 담겨 있다.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 시대. 연예계 역시 3분의 1은 1인 가구. 1인 가구가 트렌드가 된 현시점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본다. 진솔한 모습, 지혜로운 삶의 노하우,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철학 등을 허심탄회한 스토리로 이어나간다'

기획의도를 찬찬히 읽어보면 왜 시청자들이 '나 혼자 산다'의 초심을 운운하는지도 알 수 있다. 고정 출연진들의 친목과 일회성 출연진들의 인맥은 시청자들에게 그 어떤 공감대도 형성해주지 않는다. 이제는 1인 가구가 대세라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주고 싶다면서, 대다수의 회차를 누구와 함께 하는 모습으로 채워나가는 건 대단히 모순적이다.

'나 혼자 산다'는 시청자들이 박세리의 홀로 라이프에 보내는 뜨거운 관심을 겸허히, 즐거이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말하는 초심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만 한다. 박세리 편에 쏟아진 관심은 이것이 아직 늦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초심을 찾는 데 기획의도만큼 확실한 답안지는 없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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