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3깡" 비, 조롱도 역주행시키는 유쾌한 월드스타 [ST포커스]

윤혜영 기자 2020. 5.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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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가 자신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깡'을 역이용하며 대인배 '월드스타'의 위용을 과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비는 소위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화된 자신의 노래 '깡'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통계청은 최근 '깡' 뮤직비디오에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습니다. 2020년 5월 1일 10시 기준 뮤직비디오 조회수 685만9592회, 3만9831UBD입니다"라고 댓글을 남기며 비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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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깡 역주행 / 사진=놀면 뭐하니 예고편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비가 자신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깡'을 역이용하며 대인배 '월드스타'의 위용을 과시했다.

15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과 비의 만남이 담긴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비는 소위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화된 자신의 노래 '깡'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루에 몇 깡 하세요? 아침 먹고 깡! 점심 먹고 깡! 저녁 먹고 깡! 하루에 3깡 정도는 해야지"라고 '깡부심'을 부리며 유머러스하게 '깡'을 언급했다.

비의 과감함에 대중 역시 뜨겁게 화답했다. 영상 공개 후 비와 '깡'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했고, 공개된 영상에도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끈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비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2017년 발매된 '깡'은 유머로 소비되고 있는 비의 '흑역사' 중 하나다. 과도한 자아도취를 담은 가사와 시대에 뒤처지는 안무로 '비 역사상 최악의 음악'이라는 악평을 이끌어낸 곡이다.

특히나 '깡'은 '밈'이라는 미명 하에 공공연히 비를 조롱하는데 쓰였다. 외피는 '유머'로 둘러쌌지만 실제는 그를 깎아내리는 웃음거리에 가까웠다. "1일 1깡"에 이어 더 재밌는 댓글을 위한 자극적인 조롱이 이어졌다.

그렇게 소비되던 '깡'은 통계청의 댓글 사태를 만나며 '범대중화'됐다. 통계청은 최근 '깡' 뮤직비디오에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습니다. 2020년 5월 1일 10시 기준 뮤직비디오 조회수 685만9592회, 3만9831UBD입니다"라고 댓글을 남기며 비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깡'은 물론이고 'UBD' 역시 비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UBD는 비가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엄복동 앞글자를 딴 신조어로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실패를 뜻한다. 이렇듯 공공기관에서까지 조롱조의 댓글을 달면서 일부가 즐기던 '밈'은 전국민의 '밈'으로 무한확장됐다. '깡'의 주인인 비로서는 불유쾌한 의미일 법한 댓글이 만선을 이뤘다.

하지만 '월드스타'의 구력은 남달랐다. 비는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는 대담함으로 '깡'의 역주행 효과를 냈다. 도리어 비는 "1일 3깡"하라며 분발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깡' 신드롬을 주도하기에 나선 셈. 스스로가 자신의 굴욕을 유머로 승화시켰으니 '깡'은 이제 누리꾼들의 갖은 센스와 맞물리며 당당히 역주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비가 이미 톱에 자리에 오른 스타인 데다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여론이 높다. 그의 대인배적 인성과 강한 멘탈은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비는 앞서도 '라 송'으로 조롱 여론을 정면돌파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라 송'을 두고 "목소리가 태진아 같다"는 일각의 놀림이 이어졌으나 비는 오히려 태진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함께 무대에 서 '라 송'의 인기를 이끌어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비의 강한 정신력은 또 통한 모양새다. 비의 '제2의 전성기'는 이렇게 다시 시작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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