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김동희·박주현..톱스타 없는 '인간수업'의 흥행 반란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관객 기근으로 영화계가 고전하는 사이 넷플릭스를 무대로 삼은 신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돌풍의 주역은 배우 김동희와 박주현, 정다빈, 남윤수다.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연기력 하나로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 섰다. 이들이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공개 일주일만에 '한국 톱10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영화·드라마계에서 주목해야할 특급 신예들의 탄생이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성매매 등 성범죄를 저지르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적잖은 충격을 안기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킨 'n번방 사건', 디지털 성범죄 등을 연상케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했다는 호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쏟아지는 호평의 배경엔 김진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참신한 신예들의 환상적인 조화가 있었다. 앞서 MBC '신돈', MBC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은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세련된 연출로 '인간수업'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그려냈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젊은 신예 진한새 작가의 각본에 단숨에 매료됐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한국에 있었네?'라는 생각에 꼭 연출을 맡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10대 주인공 전원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결단에 대해서는 "유명인들이 출연하면 작품의 성격이 달라질 것 같아 신인들을 캐스팅했다"며 "새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저들의 표현법이 앞으로는 이 시대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수업'의 생생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전 배역을 오디션으로 캐스팅한 제작진의 과감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극단적인 이면성을 지닌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강렬한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한 괴물 신인들의 열연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포착해내며 작품에 힘을 실었다.
▲ 'SKY캐슬''이태원 클라쓰', 출연작마다 대박…김동희
먼저 두 얼굴의 모범생 지수를 연기한 배우 김동희의 활약이 눈에 띈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10대 팬들을 끌어모았던 그는 JTBC 'SKY캐슬',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시키며 주목할만한 얼굴로 떠올랐다. '인간수업'에서는 그간 착실히 쌓아온 연기력까지 입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가 연기한 지수는 돈을 벌겠다는 일념 하나로 조직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 앳된 얼굴 뒤에 감춘 충격적인 비밀은 김동희의 섬세한 연기와 만나 더 큰 놀라움을 선사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궁지로 내몰린 지수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온몸으로 그려낸 김동희는 극강의 몰입도를 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 첫 주연 맞아? 괴물 신인의 탄생…박주현
지수의 위험한 동업자 규리로 출연한 배우 박주현 역시 신인이다. 최근 tvN '반의반'에서 서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인간수업'으로 성공적인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학교에서는 완벽한 모범생이지만 부모에 대한 반발로 언제 튈지 모르는 불씨를 가슴에 숨기고 있는 규리. 박주현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이중적인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모범생이라는 가면 아래 드러나는 규리의 위험한 민낯은 '인간수업'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형성한 큰 축이 됐다.
▲ 현실감 넘치는 열연에 반응 폭발…남윤수
일진 기태 캐릭터를 맡은 배우 남윤수도 눈여겨볼만하다. MBC every1 '4가지 하우스', 웹드라마 '로봇이 아닙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19', '언어의 온도 : 우리의 열아홉' 등에 출연했던 그는 양면적인 모습을 가진 기태를 완벽히 소화,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여자친구 민희를 대할 때의 따뜻함과 타인을 괴롭힐 때의 잔인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한폭탄 같은 긴장감을 주도했다.
▲ '아이스크림 소녀' 지우고 배우로 우뚝…정다빈
아역배우 출신 정다빈은 파격적인 변신으로 '인간수업'의 몰입도를 더했다. 지난 2003년 만 3세에 아이스크림 CF로 얼굴을 알린 정다빈은 데뷔 17년차를 맞은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범죄의 중심에 선 일진 민희로 데뷔 이래 가장 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정다빈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캐릭터 분석으로 복잡하고 예민한 민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자신이 고른 틀린 답으로 인해 상처와 두려움으로 얼룩진 민희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정다빈의 열연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10대들의 불편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수식어를 벗고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정다빈의 향후 행보 또한 기대가 쏠린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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