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BTS 슈가가 노래하는 스물여덟..59개국 차트 석권

민경원 2020. 5. 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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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재해로 반복되는 무력함 담은 '에잇'
공동 작사·작곡으로 프로듀서 능력 발휘
방탄소년단 슈가와 함께 협업한 신곡 ‘에잇’을 발표한 아이유. [사진 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협업한 신곡 ‘에잇’이 국내외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다. 현재 가요계 최정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1993년생 동갑내기 싱어송라이터의 만남으로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에잇’은 6일 발매 직후 멜론ㆍ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전 세계 59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음원 및 음반 부문 대상을 휩쓴 아티스트다운 화력이다.

이번 신곡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작업이다. 2008년 데뷔 이후 ‘좋은 날’(2010) ‘너랑 나’(2011) 등 3단 고음으로 주목받은 아이유가 싱어송라이터로서 거듭난 ‘스물셋’(2015)부터 ‘팔레트’(2017)로 이어온 ‘나이 시리즈’를 잇는 곡이다. “한 떨기 스물셋 좀 아가씨 태가 나네” “얄미운 스물셋 아직 한참 멀었다 얘”라며 ‘스물셋’을 노래하던 그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스물셋’ ‘팔레트’ 잇는 아이유의 청춘
스물다섯이 된 그는 ‘팔레트’를 통해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이라며 자신의 취향을 털어놨다. 직접 작사ㆍ작곡한 노래에 빅뱅의 지드래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스물 위 서른 아래 / 고맘때 Right there/ 애도 어른도 아닌 나이 때/ 그저 나일 때/ 가장 찬란하게 빛이 나”라고 건네는 조언은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는 청춘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스스로 프로듀싱이 가능한 뮤지션으로서 지금 자신이 속한 세대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짚은 셈이다.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만든 ‘에잇’ 뮤직비디오. [사진 이담엔터테인먼트]

이제 스물여덟이 된 그는 신곡 설명을 통해 “개인적인 정서로부터 오는 것인지 재해로 인해 오는 것인지 혹은 둘 모두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의 스물여덟은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리가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개별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한 상황에 빗대 풀어낸 것이다.

두 사람이 공동 작사ㆍ작곡ㆍ편곡한 이 곡은 “섬 그래 여긴 섬 서로가 만든 작은 섬” “작별은 마치 재난문자 같지” 등 철학적인 노랫말과 청량한 사운드가 대조를 이룬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측은 “또래 뮤지션으로서 공감대를 토대로 의견을 나누며 그들만의 시너지를 음악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슈가는 최근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작업이 되게 매끈하게 잘 됐다”며 “비트를 써서 보내니 멜로디가 훅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성 보컬 살리는 슈가의 프로듀싱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일상을 공개한 방탄소년단의 슈가.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슈가로서는 프로듀서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다. 래퍼로서 RMㆍ제이홉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작업한 곡은 힙합 기반의 곡이 대부분이지만,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Agust Dㆍ2016)’ 등 솔로 작업은 훨씬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특히 알앤비 기반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와 호흡이 좋은 편이다. 프로듀서로 나선 수란의 ‘오늘 취하면’(2017), 헤이즈의 ‘위 돈트 토크 투게더(We don’t talk togetherㆍ2019) 등은 물론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소라의 ‘신청곡’(2019) 등이 모두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해외 러브콜도 이어진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피처링에 참여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할시는 지난 1월 발표한 3집에 슈가와 협업한 ‘슈가스인터루드(SUGA’s Interlude)’를 수록했다. 그는 당시 e메일 인터뷰에서 “‘어거스트 디’를 듣는데 내면의 어두운 면은 물론 뮤지션과 개인으로서 삶을 오가는 고뇌가 고스란히 전달돼 슈가와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은 내 안의 새로운 인격을 찾아내게 한다. 전혀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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