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오마이걸을 향한 이유 있는 기대 [가요공감]

김지하 기자 2020. 4. 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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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살짝 설렜어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아이돌 시장에서 ‘데뷔 6년차’는 중견급으로 통한다. 중견이면 시장 흐름을 읽고, 원하는 색깔을 찾아 나름의 해석을 전할 수 있는 ‘베테랑’으로 분류된다. 어느덧 이런 ‘베테랑’이 된 그룹 오마이걸이 8개월여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오마이걸(효정 유아 미미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은 27일 오후 6시 일곱 번째 미니앨범 ‘논스톱’(NONSTOP)을 발매했다.

지난 2015년 4월 ‘큐피드’(CUPID)로 데뷔한 이후 매년, 두 번 이상의 컴백을 통해 K팝 팬들을 만나온 이들의 2020년 첫 활동이다. 지난해 8월 ‘번지’ 활동 이후 8개월여 만의 컴백이기도 하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인지도 변화’다. 별다른 부정적 구설 없이, ‘착한 활동’을 이어온 오마이걸은 선후배 아이돌이 꼽는 ‘연예인’으로 통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따로 또 같이하는 활동으로 ‘그룹 알리기’에 주력해 왔지만, 경쟁이 치열한 걸그룹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엠넷 ‘컴백전쟁:퀸덤’ 출연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그룹 마마무, 에이오에이(AOA), 러블리즈, (여자)아이들 등 선후배 그룹과 경쟁하며 최종 2위라는 성적을 냈다. 파이널 경연에 앞선 세 차례 경연 중 두 번의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정도 군더더기 없었다. ‘콘셉트 요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다양한 시도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러블리즈의 ‘데스티니’를 동양적 느낌을 넣어 재해석한 무대가 오랜 시간 동안 회자됐다. 소속사나 제작진의 입김이 아닌, 본인들이 직접 낸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점에서 ‘실력파’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했다.

‘퀸덤’ 무대들을 통해 K팝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오마이걸은 이후 연기, 예능,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 활동을 이어왔다.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의 영상 콘텐츠 조회수가 급증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연스레 새 앨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었기 때문, ‘논스톱’으로 낼 성적에 기대가 모였다.

‘논스톱’은 동명의 보드게임에서 파생된 앨범명이다. 놀이판에 있는 다양한 장소들을 거쳐 가며 ‘논스톱’ 존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감정 코칭 보드게임으로 이번 앨범의 콘셉트이기도 하다. 소속사는 “‘우정’과 ‘설렘’의 경계선에 빠진 복잡 미묘한 감정을 ‘보드게임’ 속 무인도에 빠졌을 때의 상황에 비유해 오마이걸만의 톡톡 튀는 언어로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표현을 위해 ‘변화’도 줬다. 메이크업과 액세서리, 의상, 헤어스타일링 등이 지난해 활동곡인 ‘다섯 번째 계절’이나 ‘번지’에 비해 화려하고 또 과감해졌다. ‘소녀’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 활동에서는 ‘언니’로서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이 가능해 보인다.

물론 일부 누리꾼은 노출 등에 있어 과감해진 오마이걸의 모습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콘셉트 소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 반응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대중성을 염두에 둔 곡 선정 역시 오마이걸의 ‘한 단계 도약’을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3년차 즈음부터 꾸준히 활동곡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놓긴 했지만, 오마이걸의 음악은 대중성보다는 콘셉트를 녹여내는데 치중한다는 평이 있었다. 꾸준히 밀고 있는 ‘콘셉트 요정’이라는 수식어 역시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새 활동곡 ‘살짝 설렜어’는 대중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에너제틱 신스 사운드가 절묘하게 섞인 업템포 댄스곡으로 친구에게 설레 버린 복잡 미묘한 감정을 ‘살짝 설렜어’라는 중독성 강한 문구로 표현했다. 한 번 듣고도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 모두가 음원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앨범에는 ‘살짝 설렜어’ 외에도 상대에게 빠져드는 마음을 돌고래가 헤엄치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상황으로 표현한 ‘돌핀’, 사랑하는 이에게 전할 휘몰아치는 감정들을 묘사한 재즈 기반의 발라드곡 ‘꽃차’, 복고풍 신디사이즈 사운드의 ‘네온’,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크리스탈에 비유한 ‘크리스탈’까지 다양한 색깔을 담은 총 5곡이 담겼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래, 시선을 끄는 스타일링과 퍼포먼스, 다양한 색깔의 수록곡들로 2020년 활동을 시작한 오마이걸이 6년차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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