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가 잇는 JTBC 명품 막장 드라마의 계보 [TV봤더니]

인세현 입력 2020. 4.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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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의 인기를 보면 여러모로 지난해 같은 방송사에서 같은 시간대 방영한 드라마 'SKY 캐슬'이 떠오른다.

어디에서나 '아갈머리'를 이야기했던 'SKY 캐슬' 방영 당시처럼, 지금은 누구나 '부부의 세계' 다음 내용을 궁금해 한다.

'부부의 세계'와 'SKY 캐슬'은 화목해 보였던 중산층 가족의 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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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가 잇는 JTBC 명품 막장 드라마의 계보
사진=JTBC 제공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 = 최근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의 인기를 보면 여러모로 지난해 같은 방송사에서 같은 시간대 방영한 드라마 ‘SKY 캐슬’이 떠오른다. 어디에서나 ‘아갈머리’를 이야기했던 ‘SKY 캐슬’ 방영 당시처럼, 지금은 누구나 ‘부부의 세계’ 다음 내용을 궁금해 한다. 신드롬 수준이다. 

‘부부의 세계’와 ‘SKY 캐슬’은 화목해 보였던 중산층 가족의 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시청자가 ‘만약’을 앞에 붙이고 ‘부부의 세계’에 ‘SKY 캐슬’의 강예서가 나타난다는 상상을 하는 것은 두 드라마에서 비슷한 면을 봤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각각 불륜, 입시 등 민감한 소재를 자극적으로 풀어내 내용만 살피면 ‘막장’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대본과 연출의 완성도를 놓치지 않아 ‘웰메이드’라는 수식을 얻었다.

막장과 수작의 경계를 넘나들며 눈길을 끌었던 JTBC 드라마는 ‘SKY 캐슬’ 외에도 몇 편 더 있다. ‘미스티’와 ‘품위있는 그녀’, 거슬러 올라가면 배우 김희애가 출연한 ‘밀회’까지 선상에 올릴 수 있다. ‘부부의 세계’는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를 고품격으로 다루는 JTBC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다. 

이 드라마들은 문제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부의 세계’는 불륜을 다루고 있고 ‘SKY 캐슬’은 입시, ‘품위있는 그녀’는 신분상승, ‘밀회’는 나이 차이가 큰 남녀의 멜로를 앞세웠다. 자극적인 소재를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해 극적 흥미를 유발한다. 필요하다면 19세 시청등급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중심엔 여성이 있다. ‘부부의 세계’의 지선우(김희애)를 비롯해 ‘SKY 캐슬’의 한서진(염정아), ‘미스티’의 고혜란(김남주), ‘품위있는 그녀’의 우아진(김희선), 박복자(김선아), ‘밀회’의 오혜원(김희애)은 사건이 일어나거나 고난이 닥쳤을 때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의 욕망과 품격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드라마는 갈등을 만난 인물의 심리와 관계 등을 섬세하게 묘사해 개연성을 부여하고 몰입을 유도한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간군상을 통해 한국사회의 단면, 특히 중산층의 위선과 허영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공통점은 한 가지 더 있다. 결말 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침없이 나아가며 박수를 받았던 드라마들은 어쩐지 최종회에선 맥빠진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인물들은 결말에 다달아서 너무 갑작스럽고 어색하게 갈등과 화해하길 선택했다. 이제 반환점을 돈 ‘부부의 세계’가 향할 마지막 지점이 궁금한 이유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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