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방콘' 50만 아미밤 온라인 연결 "언택트 시대, 전세계 팬 커넥트 하고파"(인터뷰①) [단독]

[OSEN=김은애 기자] 지난 주말(18, 19일) 방탄소년단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하 ‘방방콘’)가 화제 속에 끝났다. 방방콘은 방탄소년단의 지난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 총 8편을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이틀간 24시간에 걸쳐 무료로 스트리밍한 전 세계 팬들을 위한 온라인 축제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첫 공연 ‘BTS MAP OF THE SOUL TOUR - SEOUL’ 을 대신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준 ‘대박’ 콘텐츠 였던 것.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이 있다. 바로전 세계 곳곳에 있는 방탄소년단의 응원봉(이하 ‘아미밤’)이 모두 실시간으로 연결된 점이다. 이틀 동안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연결된 아미밤만 모두 50만개, 각각의 아미밤은 공연 영상에 맞춰 형형색색 변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공연의 생동감을 더했다.

팬들은 아미밤을 연결해 휴대폰과 PC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을 보는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며 함께 즐겼다. 최근 늘고 있는 비대면 형태의 공연에서 이 같은 시도는 처음이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 새로운 공연 문화를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서비스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이번 아미밤 연동 시스템을 준비한beNX 위버스 개발팀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Q. 이번 방방콘에서 아미밤 연동이 큰 화제가 됐다.

A. 전 세계의 아미밤을 연결하는 것은 예전부터 개발팀 내에서 기술적 준비를 해왔던 아이템이다. 지난해 여름 빅히트 회사설명회에서도 ‘전 세계 아미밤을 연결하겠다’ 고 선언하기도 했다. 방방콘을 앞두고 실제 서비스로 보여드리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무엇보다 팬분들이 즐거워한 것 같아 모두 기뻐하고 있다.  

Q. 아미밤 연동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

A. 방탄소년단의 많은 팬들이 아미밤을 갖고 있지만, 오프라인 공연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은 늘 방 안에서 잠자고 있을테니, 여러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더해 팬분들이 즐길 기회를 더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공연을 볼 때도 아미밤의 색깔이 변한다면 혼자 있어도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번 방방콘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준비했다.

Q. 전 세계 아미밤 연동 방식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A. 오프라인 공연장에서는 좌석의 위치에 따른 주파수에 맞춰 아미밤이 각각 그에 맞는 색깔을 보여준다. 그래서 마치 매스게임을 하듯, 객석에 글자 연출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팬들이 같은 공간에 있지 않기 때문에 블루투스를 통해 각각의 아미밤을 제어하는 방식을 택했다. 위버스를 통해 아미밤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공연 영상을 틀면 영상 내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변하도록 했다.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참여 형태, 인터랙티브 요소를 더하는 방식이었다. 

Q.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A. 이미 구상해 뒀던 서비스 이지만 실제로 기획, 제작해 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개발팀은 물론 백엔드, QA와 디자인, 기획, 마케팅과 운영, 미디어팀 등 많은 구성원들이 몰입해 준비했다. 보통 새로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적용하려면 개발부터 테스트까지 한 달 정도가 필요한데, 이번에는 그 과정을 약 일주일 만에 완료했다. 특히 마지막에 업데이트 된 위버스 앱을 각 앱스토어에서 승인 받기까지 촌각을 다투는 아찔함을 겪었다. 

쉽지 않은 타임라인이었지만 우리가 지금 이것을 해야하는 이유와 의미에 집중했다. 코로나19로 방탄소년단을 만나지 못하는 팬분들에게 좋은 공연 경험을 주고 싶다는 같은 마음으로 모두가 힘을 모았던 것 같다.(인터뷰➁에서 이어집니다.)/misskim321@osen.co.kr

[영상] beNX 제공  [사진] beNX, 빅히트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