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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이정도?.. 시대착오 연출 잇따르는 방송가

박민지 기자 입력 2020. 04. 20. 14:13 수정 2020. 04.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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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시대착오적 연출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KBS와 SBS는 여성혐오와 성상품화가 담긴 장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줬고, JTBC는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가해자의 시선에서 연출했다.

더욱이 '어리고 예쁜' 여성을 돋보이게 하고 이를 샘내는 설정은 김은숙 작가 특유의 구시대적 여성혐오 표현이다.

전통적 여성성을 강조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은 시대착오적이고 여성을 성상품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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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시대착오적 연출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KBS와 SBS는 여성혐오와 성상품화가 담긴 장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줬고, JTBC는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가해자의 시선에서 연출했다.

JTBC '부부의 세계'는 남성 괴한이 지선우를 폭행하는 장면에서 가해자 시선으로 전개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부부의 세계’를 향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남성 괴한이 지선우(김희애)를 폭행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카메라는 괴한의 1인칭 시점에서 지선우의 모습을 잡았다. 마치 게임 속 장면처럼 괴한의 시점에서 카메라가 수차례 전환됐다. 검은 가죽장갑을 낀 남성이 지선우를 내동댕이치고 목을 조르는 모습까지 가해자 시점으로 표현됐다.

지선우의 전 남편인 이태오(박해준)의 복수심을 표현하기 위한 연출로 보이지만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의 심리를 굳이 표현해야 했느냐는 원성이 쏟아졌다. 시청자가 가해자에게 이입하도록 연출하면서 가해자의 서사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지선우의 클로즈업된 얼굴에는 공포감과 고통이 그대로 묻어났다. 여성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차별적 폭력 전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명 한 번 내지 못하는 지선우의 모습은 피해 여성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었다. 나아가 모방범죄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SBS '더킹'은 한국 최초 여성 총리라는 설정을 넣으면서도 황제의 총애를 갈구하고,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모습으로 그렸다. SBS 제공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지금까지의 ‘김은숙 문법’을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자 주인공 이곤(이민호)은 모든 것을 갖춘 제국의 황제이고, 여자 주인공 정태을(김고은)은 평범하지만 남자 주인공을 단숨에 사로잡아 청혼을 받는 인물이다. 받아들인다면 2회 만에 신분상승이다.

더 큰 문제는 최초의 여성 총리 구서령(정은채)이다. 구서령은 이곤에게 연인이 생긴 것 아닌지 의심하는 비서에게 “여자가 있다면 그건 나여야지. 온 국민이 그렇게 알게 하는 중인데 어디 여자가 있으면 어떡하지?”라며 “어려? 예뻐?”라고 물었다. 다음 대사는 “(나는) 왼쪽이 더 예쁘네”다. 앞서 “와이어 없는 속옷은 가슴을 못 받쳐준다”는 말도 했다. 한국 최초 여성 총리라는 설정을 넣으면서도 황제의 총애를 갈구하고,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모습으로 그린 이유를 시청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어리고 예쁜’ 여성을 돋보이게 하고 이를 샘내는 설정은 김은숙 작가 특유의 구시대적 여성혐오 표현이다.

KBS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김밥가게에 손님이 오지 않자 여성 3명이 몸에 딱 붙은 짧은 치마를 입고 온갖 쇼를 선보이며 호객행위를 했다. KBS 화면캡처

KBS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김밥가게를 연 강초연(이정은)은 손님이 오지 않자 호객행위에 나섰다. 대상은 분명했다. 나이를 불문한 모든 남성. 초연과 여성 직원 2명은 몸에 딱 붙은 짧은 치마를 입고 온갖 쇼를 선보였다. 교복을 입은 남성 청소년까지 접대 대상이었다. 전통적 여성성을 강조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은 시대착오적이고 여성을 성상품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KBS는 “일부 장면이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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