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없는 2020년, 韓 극장가의 운명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극장이 텅 비었다. 관객수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고작 10만 명 남짓으로 지난 주말 15만 명과 비교해 5만 명가량 줄었다. 6주 연속 역대 최저 주말 관객수를 경신했다.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에 관객을 다시 불러 모으려면 '어벤져스' 급 이슈가 필요한 상황.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 없이 한국영화만으로 극장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힘겨운 2020년과 맞닥뜨렸다.
외화 가운데 가을까지 개봉 예정인 기대작은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니키카로 감독)' 단 한 편이다. 3월 개봉하려던 '뮬란'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7월 관객과 만난다. 그러나 '뮬란'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 지지 발언을 한 배우 유역비가 논란의 주인공이 되자 세계 곳곳의 관객들로부터 '보이콧 세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원작과는 달리 뮤지컬 요소가 사라져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많다. 예비 관객들의 보이콧과 반감, 실망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뮬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형 기대작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상반기 개봉 기회를 놓친 중저예산 영화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여름 성수기 개봉을 고려하고 있다. 라인업이 밀리고 밀려 올해 개봉시키지 않으면 관객과 만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를 작품들이다. 문제는 이런 영화가 한두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서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해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영화계 지형도가 극장에서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냥의 시간' 이외에도 극장 개봉을 준비하다가 넷플릭스에 판매 의사를 전한 영화가 더 있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터다. 그만큼 현재 영화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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