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김은희 작가, 캐릭터 죽음엔 다 계획이 있구나[EN:인터뷰]

뉴스엔 2020. 3. 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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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김은희는 캐릭터를 '잘 죽이는' 작가로 유명하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 스릴러 장르에서 탁월한 필력을 보여온 김은희 작가는 '킹덤'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한층 더 확장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도 김은희 작가의 장점이 도드라진다.

'킹덤'은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김은희 작가가 구현한 세계는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좀비와의 혈투를 넘어 왕과 백성,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권력에 대한 성찰이 담겨 이야기에 힘을 더했다.

김은희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시즌제 드라마는 같이 호흡을 맞춰왔던 배우들, 스태프들과의 호흡, 쌓여나가는 캐릭터들의 맛이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단점을 느낀건 없다. 나에게는 오히려 시즌제 드라마가 잘 맞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킹덤'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만들어 내고 국내외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K-좀비'와 생사초 설정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내가 좀비물 마니아이가도 하다. '이런 좀비가 있으면 어떨까' 혼자 상상해왔던 좀비를 구현하려 노력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기생충이나 감염과 관련된 서적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워낙 관심있는 분야를 가져오면 어떨까 했다. 바이러스나 기생충이 생태적 특징이 많다. 그런 부분을 가져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은희 작가는 캐릭터의 죽음을 극적 장치로 활용하는데 강점을 보여왔다. '주인공마저 죽일 수 있는 작가'라는 반응 속에 시청자들은 주인공 이창(주지훈 분)의 죽음도 염려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시즌2에서 안현(허준호 분), 조학주(류승룡 분), 무영(김상호 분) 등 중요한 캐릭터들의 죽음이 그려졌다.

김은희 작가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내가 어디 나가서 사람 잘 죽인다고 망언을 하는 바람에"라며 웃었다. 이어 "죽이고 싶어서라기 보다 다들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조학주도 안현도 무영도. 그런 사람들이 어떤 마지막을 맺는지가 그 사람에게 맞는 마지막일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현 대감의 마지막을 쓰면서도 이 사람다운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그런 쪽으로 생각한거다. 안현이나 덕성(진선규 분)은 계속 죄책감을 갖고 있던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역병을 퍼드린건 아니지만 이 역병의 한 축을 담당했고 이 역병을 해결하기 위해 죽음을 맞았다. 무영은 가족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한 선택이었다. 그러면서 중전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마지막까지 충신 역할을 하며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1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온 빌런 조학주의 죽음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조학주가 가장 비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다. 조학주가 어떻게 죽는게 가장 비참할까를 생각했다. 창 때문에 죽는게 아니라 자기가 그렇게 집착했던 혜원 조씨의 핏줄, 자기 딸에게 죽는게 가장 비참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썼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작가는 퇴장한 배우들에 대해 "대본이 현장을 위해 존재하기도 하지만 편집본을 봤을 때 대본이 3D로 올라오는,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었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있었다. 조금 더 같이 일했으면 좋겠는데. 작가로서 너무 고마운 연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벅찼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시즌1,2를 이끌어주신 주요 악역은 사라졌지만 그 분들을 능가하는 악역이 또 새로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내 구상 안에서는 시즌1,2에 보셨던 배역 중에 '이 사람이 이런 악역을 할 수 있나?'라는 새로운 인물도 등장할거라 생각한다. 만약에 시즌3를 가게 된다면이다. 나 혼자 생각 중이다"고 귀띔했다.

"주인공도 죽을 수 있다"는 반응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주인공을 어떻게 잘 죽이겠나. 극을 이끄는 분들이다. 주인공을 죽이는 건 그만큼 더 큰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우 주지훈에 대해 "영리한 배우다. 얄밉게 영리한게 아니라 이 배우와 계속 같이 일하는 재미가 있겠다 생각했다. 자신만의 해석이 훨씬 깊은 경우가 많고 재미있었다. 난 신의 목적만 이해가면 대사를 바꿔도 된다는 편인데 그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배우다"고 극찬했다.

이어 "주지훈은 시즌1,2를 관통하는 주인공이고 극에 대한 이해도가 많았다. 책도 많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 즐거운 배우이다. 아이템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오래 갔으면 한다"고 애정을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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