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선배 굿신에 넋나가" 정지소가 밝힌 '방법'신 비화(인터뷰)

장아름 기자 2020. 3.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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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기생충'에 이어 '방법'에도 캐스팅 된 것까지 두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에요."

'기생충' 이후 정지소는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연출 김용완)으로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다.

"정말 춥고, 힘들고, 어려운 연기였지만 '방법'이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정말 이 악물고 했었다"고 고백한 정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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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아이오케이컴퍼니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기생충'에 이어 '방법'에도 캐스팅 된 것까지 두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에요."

배우 정지소는 지금도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 분)에게 과외를 받던 박사장(이선균 분)네 딸 다혜로 주목받았다가, 이젠 '10대 방법사'로 또 한 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낯선 듯 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듯 생경한 얼굴의 정지소는 올해로 데뷔 9년차를 맞이한 배우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드라마 '메이퀸'에서 데뷔한 후 아역배우로 차근차근 활동해왔지만 점차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기생충'을 통해서였다.

'기생충' 이후 정지소는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연출 김용완)으로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다.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 저주의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 역을 맡아 활약했다. 백소진은 진종현(성동일 분), 진경(조민수 분)에게 엄마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아픔을 지닌 인물로,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와 거대 악에 맞서 싸우게 된다. 한국 드라마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캐릭터였지만, '방법'을 전면에서 보여주는 인물로 드라마를 중심에서 이끄는 데 성공했다.

"정말 춥고, 힘들고, 어려운 연기였지만 '방법'이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정말 이 악물고 했었다"고 고백한 정지소. 백소진 역할을 위해서라면 쇼트 커트도 마다 않으려 했다는 당찬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흥미롭게도 그는 '기생충'에 출연하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일에 대한 갈망이 컸다"거나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고마는 성격"이라는 고백에서 '기생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짐작이 됐다. '방법' 종영을 앞두고, 최근 정지소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tvN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백소진은 정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소진이는 조민수 선생님이 연기하신 진경과는 다르게 정적이었다. 정적으로 방법을 하는데 그 장면에서 힘이 빠지진 않을까, 방법을 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방법을 당하는 분들이 몸을 꺾고 연기를 너무 잘 해주셔서 방법신은 정말 거저먹은 것 같다.(웃음) 그래서 찔리긴 했다.

-백소진이 진경을 방법할 때가 명장면 중 하나이기도 했다. 조민수와 연기할 땐 어땠는지.

▶내가 선배님 새끼손가락을 잡으면 선배님이 온몸을 꺾는 신이었는데 몸을 꺾는 것부터 얼굴 빨개지시는 것, 핏줄 서는 것까지 다 연기하시더라. '선배님도 이렇게 열연하시는데'라며 숙연해졌다. (거저먹어서?) 네.(웃음) 그 신을 찍을 때 만큼은, 조민수 선배님의 엔딩신이기도 해서 대사 한마디,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

-그때 "이렇게 기운이 약하신 데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셨을까?"라고 말했던 백소진의 대사도 화제였다.

▶진경에 대한 방법은 엄마를 죽인 것에 대한 복수였다. 엄마를 죽인 당사자를 방법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왜 그랬어. 왜 나한테 까불었어' 그런 느낌을 확실하게 준 것 같다. 이전에는 임진희가 방법을 부탁해서 방법을 한 것이었지만, 이번엔 소진이 자신을 위한 복수였다. 완벽히 소진이의 사연으로 복수하는 것이니까 그 장면에선 이전과 다른 표정들이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대사나 이런 부분들도 시청자 분들이 통쾌해하실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조민수 선배의 굿신을 직접 본 적이 있는지.

▶병원 굿신이었는데 선배님 굿하시는 신을 촬영장에 나와서 봤다. 넋놓고 봤던 기억이 있다. 저 뿐만 아니라 전부다 숙연해지고 넋이 빠져서 아무 말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tvN © 뉴스1

-'방법'의 엔딩은 마음에 드나.

▶너무 마음에 들었고 너무 좋았다. 이번에 마지막회 후시녹음을 하려고 편집실에 갔었는데 이제까지 '방법'을 본 것 중에 제일 가슴이 아팠다. 내가 녹음한 것인데도 대사와 화면과 겹쳐 보니까 너무 울컥하더라. 김용완 감독님을 존경의 눈초리로 쳐다봤었다. 정말 훌륭한 연출로 만들어진 장면 같아서.(웃음)

-'방법'을 촬영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는지.

▶힘들긴 힘들었지만 즐기려면 즐길 수 있는 타입이다. 감정 소모를 하면 할수록 연기가 잘 나온다. 그래서 더 즐겼다.

-임진희 역의 엄지원과도 호흡이 좋았다.

▶엄지원 선배님은 '불량남녀'에 나오셨을 때부터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했다. 코미디도 그냥 코미디를 하시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매력적인 코미디를 보여주셨고, 영화 '경성학교'에선 아우라가 또 엄청 나셨다. '미씽'에서 보여주신 연기로는 펑펑 울기도 했었다. 모든 작품마다 다른 분 같은데 동일한 배우가 연기했다는 게 신기했다. 나도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 우러러 보는 선배님이었는데 '방법'에서 만나뵙게 돼 기뻤다.

tvN © 뉴스1

-백소진은 임진희에게 집착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소진이한테는 임진희 밖에 없었기 때문에 집착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도 선배님을 현장에서 졸졸 쫓아다닌 것 같다. 칭찬을 많이 받거나 누군가가 나를 오구오구 해주면 들뜨는 타입이다. 선배님이 칭찬해주시면 '저 이렇게 할 수 있어요' '더 잘할 수 있어요'라는 느낌으로 더 열심해 했던 것 같다.

-백소진과 정지소가 닮은점이 있다면.

▶소진이와 닮은 점이 많다. 하나의 목표가 뚜렷하고 그 목표만 바라보며 산다. 일에 있어서도 소진이의 그런 면과 가장 비슷한 것 같다.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고마는 성격이다. -시즌2 출연 제의가 온다면.

▶해야죠! 무조건 해야죠.(웃음)

<【N인터뷰】③에서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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