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IS]'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무지한 제작진의 국가적 망신

김진석 2020. 3. 17. 0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진석]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캡쳐화면
국가 망신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르완다 편에 이어 벨기에 편성으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여기에 피드백 없는 제작진의 일방적 행동이 휘발유를 들이부은 꼴이 됐다.

대학살이라는 국가적 역사의 고통을 잊지 못한 르완다 청년들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다. 이들은 지난 5일 방송에서 한국의 전쟁 기념관을 찾았다. 평소와 달리 조용하고 숙연한 모습으로 전쟁 기념관을 둘러봤다. 그들의 조국인 르완다 역시 대학살이라는 아픈 역사를 지녔기 때문이다.

출연자 파브리스는 "르완다 대학살 중에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고 했고 브레제 역시 "나도 많은 가족을 잃었다. 나의 아버지와 많은 이모, 삼촌들을 잃었다. 이제 남은 가족이 5명 밖에 없다"고 말해 말문이 막히게 했다. 제작진은 1994년 르완다 대학살로 인해 무려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음을 자막으로 알렸다. 스튜디오에 있는 MC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까진 이상없지만 문제는 19일 편성. 공교롭게 벨기에 편이 이어진다. 르완다 친구들이 나온 방송 이후 대학살의 장본인인 벨기에 편을 편성하는 제작진의 만행은 실수가 아닌 무식함에서 나온 대망신이라는 비난이 지배적이다. 르완다 편에서 대학살의 참혹함까지 얘기하며 다같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곧바로 벨기에 사람들을 나오게 하는 잔인함. 르완다 출연진이 고국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나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본 후 벨기에 예고편을 본다면 한국에 대한 인식이 어떨 지.

르완다는 1994년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강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르완다 대학살'을 겪었다. 이 대학살의 뿌리는 벨기에 제국주의였다. 벨기에는 르완다를 지배하면서 주민등록증에 인종을 표시하도록 하고 소수파인 투치족이 다수파인 후투족을 억압적으로 지배하게 했다. 르완다가 독립하는 시점에서 지배권을 후투족에게 넘겼고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3개월 만에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에 1만 명 한 시간에 400여 명 1분에 7명 넘게 죽었다.

시청자 게시판은 주말 사이 수백개의 방송 보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제작진이 글을 제멋대로 삭제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제작진은 16일 오전 '벨기에 현직 PD 삼인방과 아기의 한국 여행! 꽃미모 아기의 1초 1심쿵 유발 파티'라는 보도자료까지 발송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담당자는 "편성 변경 이슈는 없다. 일부 논란에 대해 제작진과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눈치였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지드래곤, 또다시 마약 연상 사진 SNS 게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무지한 제작진의 국가적 망신

나대한, 자가격리 어긴 日 여행의 대가 국립발레단 '해고'

신천지가 찍는 포섭 대상···날라리 같은 사람 안 잡는 이유

[할리우드IS] '토르' 이드리스 엘바도 코로나19 확진..할리우드 초 비상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