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PD 주취 난동..도무지 바람 잘 날 없는 SBS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20. 3. 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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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부에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BS 로고

사건은 또 SBS에서 시작됐다.

이번에도 대형 사건이 터졌다. SBS 현직 PD의 주취 난동 논란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특수 폭행과 모욕 혐의로 SBS 로 재직 중인 ㄱ씨를 체포해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ㄱ씨는 주취 난동은 극심했다. ㄱ씨는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걸어가던 행인에게 소주를 뿌리고 소주병을 던지는 시비를 걸었다. 함께 걷던 일행이 소주병을 빼앗고 ㄱ씨를 말렸으나 ㄱ씨는 거칠게 저항한 뒤 행인의 얼굴을 수 차례 가격했다.

특수 현행범으로 체포된 ㄱ씨의 난동은 파출소에서도 이어졌다. ㄱ씨는 경찰에게 소리를 지르고 성적 표현이 담긴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ㄱ씨는 또 다른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반려했다.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 SBS 현직 PD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쏠렸다. ㄱ씨는 2012년 드라마국 PD로 SBS에 입사한 뒤 2018년 월화드라마 메인 연출을 맡았다.

현직 드라마국 SBS PD가 지나가는 행인을 폭행하고 파출소에서도 난동을 부려 긴급체포됐다. 그는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 방송 화면

SBS에서는 그간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충격을 안겼던 사건은 김성준 SBS 전 앵커의 불법촬영 혐의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해 7월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사건 당시 범행을 부인했던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불법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평소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데 술을 지나치게 마신 상태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성준 전 앵커는 SBS를 대표하는 메인 앵커로서 그간 성범죄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온 이였기에 더욱더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김성준 전 앵커는 입장문을 내고 “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성준 전 앵커는 SBS를 퇴사했다.

검찰은 지난 1월 10일 김성준 전 앵커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은 영등포구청역에서 피해자 의사에 반해 신체를 9회에 걸쳐 촬영했다”며 징역 6개월에 취업제한 명령 3년을 구형했다.

SBS 대표하던 메인 앵커였던 김성준 전 앵커는 불법촬영 혐의로 긴급체포돼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SBS 방송 화면

SBS는 그간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되는 합성 이미지를 수 차례 사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SBS 메인 뉴스인 ‘8시 뉴스’ 방송에서 201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노출시켰다. 당시 SBS는 “제작 담당자가 이미지를 알아채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지만 같은 오류를 또 반복했다. 불과 한 달 뒤 ‘스포츠뉴스’에서 일베 로고가 박힌 연세대학교 마크를 사용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앞선 사과가 무색해지는 대목이었다.

메인 뉴스인 ‘8시뉴스’부터 예능 프로그램·교양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SBS의 일베 로고 사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SBS 방송 화면

그럼에도 SBS가 주장하는 ‘실수’는 반복됐다. ‘런닝맨’ 고려대 일베 로고 사용, ‘SNS 원정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 사용, ‘매직아이’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 사용,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이미지 사용, ‘8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음악 사용, ‘8뉴스’ 헌법재판소 일베 변형 로고 사용, ‘한밤의 TV연예’ 영화 암살 포스터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 사용,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 사용 등 끊임없이 일베와 관련된 로고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단순한 실수로만 볼 수 없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메인 뉴스인 ‘8시 뉴스’의 반복되는 실수는 심각성을 더했다.

SBS는 이번에도 사과했다. SBS는 PD 주최 난동에 대해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SBS의 사과가 예전처럼 ‘그때’뿐만이 될 지, SBS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불편한 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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