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5만명대 무너지나..개봉 연기·촬영 중단 최악의 위기 [종합]

전형화 기자 2020. 2.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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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극장 5만명대 무너지나..개봉 연기·촬영 중단 최악의 위기 [종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영화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가 10만명대는 고사하고 5만명대가 위태롭다. 22일 총관객수가 29만 2745명에서 23일 21만 2424명으로 8만명이 줄어든 데 이어 24일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2월 총관객수가 가장 줄어든 건, 지난 4일 12만 3053명이다. 당시는 확진자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해당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객수가 급감했다. 그랬던 극장가는 12일 '정직한 후보'가 개봉하는 등 기대작 개봉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주춤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 소식이 알려지고,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다시 수직낙하했다.

이런 여파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박스오피스 1위인데도 불구하고 23일 6만 906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로나19 우려로 개봉을 한 주 뒤로 연기했는데도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잇따라 개봉을 미루고 예정된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다.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을 미루고 25일 예정됐던 기자시사회와 인터뷰를 모두 취소했다. 3월 5일 개봉 예정이었던 '결백'은 24일 계획됐던 기자시사회와 인터뷰를 모두 취소하고 개봉일 변경 여부를 고려 중이다.

'인비저블맨'은 26일 개봉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25일 언론시사회는 취소했다. 3월 개봉 예정인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측도 27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하고 오프라인 시사회로 대체했다. '밥정'도 개봉을 연기했으며, 당초 3월 19일로 개봉을 고려 중이던 '콜'도 개봉을 연기했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에 여유가 있는 영화들은 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을 하반기로 개봉을 미룰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에 여유가 없는 영화들은 3월 내 개봉을 피할 수 없기에 상황이 심각하다. 각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들은 이번 주중 최종 회의 끝에 개봉일을 연기할지, 연기한다면 언제 개봉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객수가 급감하고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극장들은 비상 태세로 돌입했다. 상영횟차를 최대한 줄이는 한편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면 상영관수 자체를 줄이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극장이 텅 빈 상태가 이어지면 관객이 없는 상영관들은 문을 닫고 인력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 한 극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 단계를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매일매일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극장들의 가장 큰 공포는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하는 것보다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바뀌지 않을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극장을 찾는 대신 VOD로 관람 형태가 바뀌는 것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위기는 극장과 개봉 예정작들만이 아니다. 당장 촬영 중인 영화들에도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공항, 학교 등 공공장소와 백화점 등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들 섭외 자체가 안 되면서 촬영에 빨간 불이 커졌다. 세트 촬영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버티고는 있지만 촬영장 위기 관리에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야외 촬영이 계속 난항일 경우에는 영화 촬영 자체가 올스톱될 위기도 맞게 된다.

해외 촬영도 비상이다. '보고타' 등 이미 해외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영화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대신 촬영이 끝나기 전까지 배우나 스태프 등이 해외 촬영지에서 한국에 잠시 귀국하는 건 어렵게 됐다. 해당 국가로 재입국이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현빈 황정민 주연의 '교섭'은 당초 3월말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요르단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 금지를 결정하면서 촬영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영화 내용상 중동 촬영이 필수인데 요르단을 비롯해 이스라엘 등 6개국에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한국영화 산업이 큰 위기를 맞을 것 같다. 극장 관객수 급감에, 상황이 호전돼도 개봉일이 밀린 한국영화끼리 경쟁이 극심해질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촬영 중인 영화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미뤄지면 총제작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된다. OTT서비스 시대를 맞아 관람 형태가 극장에서 VOD,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 중인 추세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된다면 영화산업에 일대 위기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영진위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손 소독제 5000병을 전국 200개 상영관에 긴급 지원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안을 내놓고 있진 않다. 영진위는 실효적인 상영관 지원과 대처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고는 했지만 일명 '포스트 봉준호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9일 영진위(위원장 오석근) 위원 일동 9인은 21대 국회에서 추진해야 할 영화산업 경제민주화 제도 마련과 관련된 요청문을 발표했다. 총선을 준비하는 정당들과 예비 국회에 해당 내용을 공약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게 골자다. 취지가 좋아도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영화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과연 한국영화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이래저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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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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