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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사채·도박 안 했지만..지푸라기 잡고 싶은 때 있었다"[EN:인터뷰]

뉴스엔 입력 2020.02.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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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실제로 돈가방 생긴다면? 무조건 신고할 거다. 뒤탈이 있을 것 같으니까."

지난 2월 19일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기존 범죄극에서 만나볼 수 없던 독특하고 영리한 구조,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건의 단서들,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호평 받고 있다.

각양각색 등장인물 중 현실 공감 캐릭터 '중만'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배성우. 그는 "처음엔 역할이 매력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스토리 안에서는 필요한 인물이고, 공감형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조심스럽게 연기했다. 캐릭터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대로 중만은 좀처럼 튀어나오지 않는 캐릭터다. 그게 관객의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내내 억눌려 있던 그가 폭발하는 장면은 후반부에 나온다. 특히 "버릇이 없네!"라는 대사는 정우성이 따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성우는 "그 대사는 애드리브로 나온 것"이라며 "한 번 해봤는데 저도 감독님도 굉장히 재밌어했던 기억이 난다. 나름대로는 중요한 대사라 생각했는데 예고편에 나와 놀랐다. 그런 와중에 정우성 씨가 이걸 계속 따라하더라"고 못마땅해하면서도 웃었다.

어리버리 중만의 행동은 다소 답답하지만, 관객은 어쩐지 그의 편에 서서 응원하게 된다. 배성우는 "중만은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사람인데다 관객이 중만을 응원하는 구조로 가야 하기 때문에 애매하게 연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범한 역할과 캐릭터성이 두드러지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표현하기 수월할까. 배성우는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론 강렬하고 엣지있는 캐릭터가 재밌긴 하다. 하지만 중만 같은 캐릭터도 하는 맛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캐릭터 보다는 영화 자체가 재밌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청불인데 다소 심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훈 감독 역시 최대한 자극적인 부분을 강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성우는 "적극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는 아니다"며 "사실 원래 대본에는 선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폭력적인 장면도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나니 '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남편을 청부살해하는 내용이 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아무튼 범죄보다는 사람들의 사연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부부로 호흡한 진경과는 전에도 인연이 있다. 배성우는 "10년 전 연극 '클로저'에서도 남편과 아내로 만났다. 그땐 한 20분 정도 울어야 하는 절절한 부부 역할이었다. 동갑내기에 워낙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물론 제가 더 어려보이지만"이라 말하며 웃었다.

배고픈 연극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현재 걸출한 작품의 주연을 턱턱 맡게 됐다. 배성우는 "바뀐 상황에 대해 서로 재밌어 한다. 처음 만났을 땐 연극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당시에도 워낙 매력있는 배우라 앞으로 잘 될 거 같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전도연과도 두 번째 만남이다. 배성우는 "저를 재밌어하는 것 같다. 연기하면서 자꾸 웃으니까"라며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에서 한 번 함께 해서 그런지 반갑기도 하고, 또 든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메이크업이나 착장, 헤어 스타일이 역할과 너무 잘어울린다 생각했다. '집으로 가는 길' 때와는 달리 화려한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중만처럼 그에게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절박한 순간이 있었을까? "사채 빚을 쓴 적도 없고, 도박도 한 적 없지만 위기나 절망감을 느꼈던 적은 많다"고 고백한 배성우는 "작든 크든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저 역시 마찬가지"라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데 한눈 안 팔고 '학처럼' 사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다른 것 아닌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절박한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중만과 같이 약 10억 원이 든 돈가방이 턱하고 생기면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배성우는 "신고할 거 같다. 뒤에 탈이 있을 거 같다. 마음 편히 사는 게 좋지 않겠나"라 말했다. 그러나 중만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또 모를 일, 배성우는 "몇 묶음 정도는 가져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사진=메가박스(주)중앙플러스엠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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