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양경원 "손예진 따뜻한 배려,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양경원이 손예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지난 16일 마지막회 시청률 21.4%를 기록하며 '도깨비'(20.5%)를 제치고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함경도 출신의 5중대 특무상사 표치수 역을 맡았다. 섬뜩한 인상에 호랑이도 잡아봤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실은 쥐 한 마리도 못잡는 여린 심성을 가진 인물. 특히 '에미나이'라고 부르는 윤세리와 앙숙처럼 지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속 정이 많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극중 표치수는 '에미나이'라고 부르던 윤세리와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예진에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는 양경원은 "종방연에서 손예진 씨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하지 못했다"면서 "무엇보다 주연 배우로서 '사랑의 불시착'을 잘 이끌어줬고, 제가 표치수라는 인물을 만들어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줘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손예진 씨가 현장 선배로서 저희 5중대를 많이 배려해줬다. 저희는 아쉬운 신이 있어도 오케이 사인이 나면 쉽게 말을 하지 못했는데 그런 저희를 보더니 다시 가자고 해줬다. 배려 깊고 따뜻한 사람이다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 손예진 씨가 함께한다고 해서 두근거리고 설렌 기억이 있다. 살면서 만나보기도 힘든데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니 '세상에 이런 날도 오는구나' 했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5중대 중대장으로 호흡을 맞춘 '리정혁' 현빈에는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양경원은 "현빈 씨는 상대가 연기 몰입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료 배우다. 연기도 기복이 없다고 해야 하나. 스케줄이 많아서 피곤한 날도 많을 텐데 슛만 들어가면 '이 사람은 중대장이구나' 믿음을 줬다. 또 (손)예진 씨랑 비슷한데 현장에서 우리가 아쉬워하는 신은 먼저 나서서 다시 찍어보자고 말해줬다. 덕분에 마음에 드는 연기를 할 수 있었는고, 오케이 사인이 난 뒤에 저에게 엄지척을 해줬다. 너무 멋진 사람이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리스펙한다"고 털어놨다.

5중대 대원 박광범 역의 이신영, 김주먹 역의 유수빈, 금은동 역의 탕준상에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경원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일부러 자리를 만들고 촬영 중간에는 항상 함께 밥을 먹었다. 감독님의 주문도 있었지만 우리 스스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어쩌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 연기적인 부분까지 터놓는 사이가 되려고 노력했고 마지막엔 정말 그렇게 됐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NG를 가장 많이 낸 배우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김주먹 역의 유수빈을 지목하며 "주먹이가 웃음이 정말 많다. 제가 대사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어금니를 깨물고 고개를 숙이는데 웃음을 참는 기운이 느껴진다. 이 친구 때문에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그래도 워낙 현장에 준비를 많이 해오는 친구라 예뻤다. 주먹이라면 제가 어떤 똥을 싸도 다 치워주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랑의 불시착' 10회 에필로그에 카메오로 출연한 김수현과의 만남도 추억했다. 김수현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에서 바보 동구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 역을 그대로 재현해 5중대 대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양경원은 "저희도 김수현 씨가 온다고 해서 굉장히 떨렸다. 역시 스타는 다르구나 느꼈던 게 저희가 불편하지 않게 먼저 인사를 해주고 5중대 대원들에게 잘 보고 있다면서 관심을 가져줬다. 또 '은밀하게 위대하게' 속 동구의 모습으로 온전히 있는 모습도 멋있었다. 마지막에는 먼저 사진을 찍자고 제안해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