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임주환 호평 일색, 이토록 먹먹한 악역을 보았나[TV와치]

뉴스엔 2020. 2.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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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나 본데. 난 이미 살인자야."

2월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 (극본 이지효/ 연출 장준호 노영섭) 13,14회에서 증거를 조작해 조필두에게 누명을 씌운 장본인 남우현(박지일 분)이 구도경을 찾아가 사과를 전했다.

'더 게임:0시를 향하여'(더 게임)와 '오 나의 귀신님' 속 임주환이 맡았던 악역들은 잔인하면서도 그 뒤에 스토리텔링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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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뉴스엔 최유진 기자]

"잊었나 본데. 난 이미 살인자야."

연쇄살인범 '0시의 살인마'라는 누명을 쓴 채 죽은 조필두(김용준 분)의 기사를 보며 사람들은 "잘 죽었네"라며 수군거렸다. 아버지 조필두의 누명을 벗겨보려 살인에 감금까지 불사했던 아들 구도경(임주환 분)의 계획은 전부 무산됐다. 아버지 죽음에 대해 수군거리는 사람들 옆에서 표정없이 해장국을 먹는 구도경 모습이 그토록 먹먹할 수가 없다.

2월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 (극본 이지효/ 연출 장준호 노영섭) 13,14회에서 증거를 조작해 조필두에게 누명을 씌운 장본인 남우현(박지일 분)이 구도경을 찾아가 사과를 전했다.

무릎을 꿇은 남우현에 구도경은 "사과는 20년 전에 했었어야죠. 안 그래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누명을 쓰며 살인자의 아들로 살아야 했던 구도경은 20년 전 자살로 위장해 본인의 죽음을 만들어내야 했다. 그런 구도경이 살인을 저지르자 경찰은 그제서야 그를 잡기 위해 사과를 하러 온 것이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기자는 특종을 위해 피해자들의 상처까지 헤집어 놨다. 그들 사이에서 악역임에도 범죄자임을 인정하는 구도경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그려졌다. 먹먹한 악역의 울분에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잡아먹는 연기", "임주환만 나오면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악역이 시청자들에 이토록 사랑받았던 작품이 몇 편이나 될까.

배우 임주환이 악역을 맡으며 눈길을 끈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임주환은 2015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경장 최성재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 강한 인상을 남긴 적이 있다. 임주환이 연기했던 최성재는 어린 시절 고아로 태어나 입양을 가게 됐지만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양부모에게 친아들이 생기며 찬밥 신세가 됐다. 결국 양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고 집을 나온 최성재가 악귀를 만나며 변하게 됐던 것이다.

'더 게임:0시를 향하여'(더 게임)와 '오 나의 귀신님' 속 임주환이 맡았던 악역들은 잔인하면서도 그 뒤에 스토리텔링이 존재했다. 먹먹한 스토리텔링과 그를 잘 소화해낸 배우가 악역도 주인공 못지않은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전개될수록 '해피엔딩'을 바라게 되지만 '더 게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죽음을 보는 김태평(옥택연 분)에 의해 악역인 구도경의 죽음이 이미 예고됐지만 일각에서는 결말이 바뀌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악역이 죽지 않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더 게임:0시를 향하여'에서 앞으로 구도경이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수목 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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