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에 안 설렌다고? "후라이 까지 마라!"

아이즈 ize 글 윤가이(칼럼니스트) 2020. 2. 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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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윤가이(칼럼니스트)


작정을 했다. 안 그래도 소문난 ‘로코 맛집’인데 ‘멜로 눈깔’까지 뜨고 장사를 하니 안 넘어갈 재간 있을까. 그가 울면 나도 콧등이 시큰해지고, 그녀가 웃으면 어느새 내 잇몸도 만개를 하고 만다. 으휴~ 졌네 졌어, 이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드라마에 또 이렇게 푹 빠졌잖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에미나이’인 것을, 대한민국에 살며 박지은표 로맨틱 코미디에 한번쯤 열광해보지 않은 ‘에미나이’ 얼마나 있을까? 박지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내조의 여왕’은 방송 당시 기혼남녀들의 폭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그를 각인시켰던 작품이다. 방송 입문 초기, 다양한 시트콤과 예능, 라디오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말맛’을 살리고 ‘코믹 코드’를 장전하는 기술을 연마한 박 작가. ‘내조의 여왕’을 시작으로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 특화된 필력을 선보여 왔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과 한류여신 톱스타의 사랑(별에서 온 그대), 뭍으로 올라온 인어와 천재 사기꾼의 멜로(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통해 시청률 제조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지만 일부에선 지나친 판타지 설정, 엉성한 서사를 이유로 들며 박지은표 로코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외계인이나 인어가 사람과 섞여 울고 짠다니, 동화나 만화에 나올법한 스토리라는 시선. 그렇다고 해도 그저 킬링 타임용 콘텐츠로 치부해버리기엔 극본의 완성도나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조화가 탁월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는 여론이 맞서며 박 작가는 시청률 제조기의 명성을 얻었다.


 

박지은의 대본 안에서 춤추고 노래한 많은 배우들 역시 지금도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사랑받는 톱스타다. 이번 ‘사랑의 불시착’에 의리로 카메오 출연한 김수현은 지금까지도 ‘별에서 온 그대’ 속 도민준으로 아시아를 호령하는 중이고, ‘별에서 온 그대’와 ‘푸른 바다의 전설’로 두 번이나 여주인공을 연기한 전지현 역시 동급 최강 대체불가 인기를 누린다.

 

이번 ‘사랑의 불시착’에서 역시 현빈과 손예진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력과 매력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남한의 재벌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에 빠진 북한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다. 방송 전엔 북한 남자와 남한 여자의 극비 러브 스토리라는 판타지 설정, 남북 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된 현 시국에 과연 ‘사랑의 불시착’이 공감과 지지를 얻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기우였다는 사실은 매회 경신되는 자체최고 시청률이 보란 듯 증명해내고 있다.

 

리정혁 역 현빈의 듬직하고도 애틋한 멜로 눈깔, 윤세리 역 손예진의 귀엽다가도 사랑스러운 로코 연기에, 매 주말 밤 시청자들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 현빈과 손예진은 실제로 수차례 열애 의혹이 제기될 만큼, 실감 나고 디테일한 호연으로 ‘로코 맛집’ 타이틀에 최적화된 호흡을 보여준다. 이들의 로맨스를 더 달달 볶아 감칠맛 나게 하는 다양한 주 조연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빌런’ 조철강(오만석)과 ‘동지’ 5중대 대원들까지, 누구 하나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조각을 더했다.

 

작가가 잘 쓰고 배우들도 잘 살려내니, 문전성시 대박 맛집의 탄생은 당연한 결과 아닐까. 드라마는 이제 종방이 코앞까지 왔다. 일찌감치 사전 촬영을 시작하면서 여유를 기대했건만, 막상 전파를 타고 인기가 높아질수록 현장 상황은 빡빡해졌다는 전언이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벅찬 스케줄 속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친 불안한 대한민국에 위로의 임무를 다해준 ‘사랑의 불시착’. 다음 주면 끝난다니... 제발 ‘후라이 까지 마라!’(사랑의 불시착 대사 中)


윤가이(칼럼니스트, 마이컴퍼니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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