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받으면, 세계 영화계 거대한 진보"[해외이슈]

2020. 2. 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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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는 네오(키아누 리브스)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제시한다. 빨간약은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고, 파란약은 질서있는 세계 속에서 안온한 만족의 길이다.

CNN이 묻는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파란약이냐? ‘기생충’이냐?”

배우 루이스 탠은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플랫폼은 엄청나다. (작품상을 받는) 승리로 인해 아시아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목소리가 주목받게 되는 폭풍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2년의 아카데미 역사상 ‘로마’ ‘아모르’ ‘와호장룡’ 등 단 11개 작품만이 외국어영화상(국제장편상)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로마’가 가장 유력했지만, 결국 ‘그린북’이 가져갔다.

CNN은 인종차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기생충’ 배우들은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에 단 한 명의 후보도 지명받지 못했다.

‘인간 불평등:할리우드 배우들과 인종차별’의 저자 낸시 왕 우엔은 “사람들은 아시아인을 개인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인종차별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기생충’은 미국 배우조합상 역대 최초로 외국어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영예인 앙상블상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많은 영화제에선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낸시 왕 우엔은 “몇몇 사람들은 ‘왜냐하면 그것은 앙상블이잖아’라고 말한다. 그러나 ‘작은 아씨들’도 앙상블 후보였고,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말했다.

1999년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우엔은 “사람들은 개인이 아니라 인종으로 바라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이 이 나라에서 아시안계 아메리칸들의 현실이다. (미국인이) 놀라운 재능을 가진 아시아 배우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이 배우 부문에서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웃긴 일이다. ‘이 영화는 좋다. 그러나 배우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탠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아시아 영화의 거대한 진보이자, 세계 영화계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아시아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LA 돌비시어터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 국제장편, 편집, 미술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가장 강력한 작품상 경쟁작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다. 아카데미는 전통적으로 인류애를 강조하는 전쟁영화를 좋아했다.

과연 ‘기생충’이 예상을 깨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아 세계 영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사진 = APF/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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