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이라는 황금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TV와치]

뉴스엔 2020. 2. 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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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엔 소위 '빌런'이라 불리는 사장님들이 있다.

가게 운영 혹은 음식 맛이 엉망인 상태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고 백종원의 솔루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영화 속 악당을 의미하는 '빌런'으로 불린다.

'빌런'이라 불리는 사장님들은 방송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백종원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얻기 위한 노림수만을 가지고 방송에 출연하는 경향을 보여 시청자들의 반감만 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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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엔 소위 '빌런'이라 불리는 사장님들이 있다. 가게 운영 혹은 음식 맛이 엉망인 상태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고 백종원의 솔루션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영화 속 악당을 의미하는 '빌런'으로 불린다.

2월 5일 막을 내린 홍제동 문화촌 골목 편에서는 팥칼국숫집 사장님이 빌런으로 불렸다.

백종원은 국산 팥으로 바꾸는 것부터 조리 방법까지 레시피를 전수했지만 사장님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만들기 힘들다며 시제품 옹심이를 사용했고 국산 팥이 비싸니 가격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계속 되는 지적에 "비법을 알려달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백종원의 비법은 귀담아듣지 않고 다른 비법을 요구하며 쉽게만 일하려고 하는 모습, 여기에 가격은 올려야겠다는 발언과 백종원을 대하는 태도까지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백종원은 결국 "가격을 더 올리겠다는건 망하자는 이야기이다. 더는 이야기 못한다. 혈압이 너무 오른다"며 자리를 떴고 솔루션은 마무리 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지난 2018년 1월 첫방송 된 후 수많은 가게들이 등장했다. 백종원은 사비도 쓰고, 자신의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방출하며 가게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폐소생 된 가게들이 탄생했다. 방송이 끝난지 1년이 지나고, 제주도로 이주한 후에도 여전히 줄 서서 먹는 인기 맛집으로 자리잡은 포방터시장 돈까스집을 비롯해 여러 맛집들이 탄생했다. 빌런으로 불렸던 홍탁집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을 받으며 장사 중이다.

'골목식당'은 분명 엄청난 기회다. 방송 전 촬영이 알려지는 시점부터 이미 궁금한 마음에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방송을 통한 홍보, 백종원의 솔루션이 들어갔다는 긍정적 기대감 등이 어우러진 것. 브라운관 밖으로 파급력이 이어져 출연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골목이 활성화 되는 등 실물경제가 움직이는 것.

'골목식당'이 방송 몇달 후 긴급점검을 통해 출연 식당들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골목식당'은 방송 후 솔루션을 무시하거나 방송 당시의 자세를 잃은 가게를 찾았다 피해보는 고객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또 식당들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안타까운건 이 기회를 쉽게 놓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자신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레시피만을 요구하는 사장님부터 솔루션은 듣지 않고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 사장님까지,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철학과 고집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내려놓지 못한다면 '골목식당'에 출연하지 말았어야 한다. 노력 없이 쉽게 얻으려는 안일한 생각도 위험하다. '빌런'이라 불리는 사장님들은 방송을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백종원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얻기 위한 노림수만을 가지고 방송에 출연하는 경향을 보여 시청자들의 반감만 사곤 한다. 모두에게 아깝기만 한 시간이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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