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킹' 남궁민, 이번에도 옳았다..'스토브리그'도 만루 홈런 [설특집]

입력 2020. 1. 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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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출연했다 하면, 인생 캐릭터다. 배우 남궁민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믿고 보는 배우', '흥행보증수표'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남궁민이 출연 중인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한국 프로야구 그라운드 뒤편에서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몰랐던, 이들의 고충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흥미를 유발했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갈등까지 더해 풍성한 서사를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는 현실에서 해소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대리로나마 속 시원하게 뚫어주며 '사이다'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다. 이 중심에는 남궁민이 연기하고 있는 백승수 단장 캐릭터의 공이 크다. 백승수는 프로야구 만년 꼴찌 구단인 드림즈에 부임한 신임단장으로, 냉철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으로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탁월한 포커페이스로 초반엔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미와 그의 아픔도 점차 드러나 여느 캐릭터보다 입체성을 띤다.


남궁민은 이런 백승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 설정인 만큼 과도한 표정 연기는 지양해야 하는데, 그는 무미건조함을 철저히 유지하면서 예민한 움직임에 집중한다. 덕분에 냉정함에서 나오는 승부사 기질과 돌파력이 더욱 돋보인다. 남궁민 특유의 대사 톤은 백승수와 완벽히 맞물려 캐릭터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9회에서 처음 보인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앞서 '스토브리그' 방영 전에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온도가 백승수와 비슷해, 특별한 변신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었다. 2017년 KBS 2TV 드라마 '김과장'에서도 부조리한 현실에 맞선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남궁민은 "'김과장' 이후 어떤 사회의 구성원으로 등장해 비리를 척결하는 연기를 자주 했다. '닥터 프리즈너'에서도 그랬다. 그 결은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복수를 위해 무자비하게 일을 행했다면, 백승수는 사람들과 있으면 그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거리감을 두는 것이다"며 "'닥터 프리즈너' 캐릭터는 감정을 얼굴에 다 드러낼 수 있었다면, 백승수는 소리와 표정으로 표현하기 힘든 사람이다. 관계를 단절해온 사람이다. 톤이 굉장히 단조롭다. 그 안에서도 감정이 드러나야 해서 표현하기가 힘들었지만 다를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노력했다. 드러내지 않지만 보여주기 위해 집중했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려를 무색하게 한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스토브리그'에는 어느새 남궁민이 사라지고, 백승수만이 있었다. 박은빈, 조병규, 오정세, 윤선우 등과의 호흡도 훌륭하다. 남궁민은 팀워크, 대립, 우애 등 상대에 맞게 각기 다른 연기로 톤을 조절해 극의 다채로움까지 챙겼다.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리멤버 아들의 전쟁'(2015), '조작'(2017), KBS 2TV '미녀 공심이'(2016) 등 장르를 불문하고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해온 남궁민은 다시 한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 제대로 홈런을 쳤다.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로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17%(10회)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흥행 보증 수표' 남궁민은 회차가 거듭할수록 물이 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열연이 어떤 신기록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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