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책임지라'는 팬들, CJ ENM은 무얼 할 수 있나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0. 1. 22. 16: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원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의 팬들이 거리로 나왔다. 엠넷을 운영하고 있는 CJ ENM에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수백명이 모이며 화제를 모았지만, 일부에서는 사실상 CJ ENM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엑스원은 지난 7월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프로그램에서 상위 11위 안에 든 김요한(위엔터), 한승우(플레이엠), 조승연(위에화), 김우석(티오피미디어), 이한결(엠비케이), 차준호(울림), 손동표(디에스피미디어), 강민희(스타쉽), 이은상(브랜뉴뮤직), 송형준(스타쉽), 남도현(엠비케이)으로 구성돼 지난 8월 정식 데뷔했다.

데뷔 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프로그램 종영 직후부터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던 바, 데뷔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CJ ENM은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데뷔를 강행했다.

시청자 투표를 통해 탄생한 그룹의 ‘투명성’ ‘공정성’에 흠집이 나며, 소극적 활동이 이어졌다. 행사나 방송도 그렇지만, 광고계에서도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형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만큼의 파급을 일으키지 못했다.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며 ‘투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 핵심 제작진이 구속기소됐고,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을 포함한 전 시리즈에서 투표 조작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엑스원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데뷔했던, 엠넷 ‘프로듀스48’ 출신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도 활동을 멈췄다.

활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며 팬들의 불안도 가중됐다. CJ ENM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원 소속사와 위탁 매니지먼트사는 CJ ENM의 입장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곳곳에서 ‘엑스원의 활동이 지속돼야 한다’와 ‘지속되더라도 순위를 바로잡아 멤버 구성을 변동해야 한다’ 또는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지자 일부에서는 엑스원 멤버들에게 ‘선택의 짐’을 지우기도 했다.

엑스원의 활동 방향에 대한 입장은 지난달 30일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처음 나왔다. 논란이 불거진지 4개월여 만에 관련 내용에 대해 입을 연 CJ ENM은 엑스원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멤버들의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6일 소속사 고위 관계자들과 CJ ENM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눈 결과 합의가 불발됐고, 결국 공식 해체하게 됐다.

엑스원 팬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CJ ENM 사옥 앞 대대적 시위로 이어졌다. ‘엑스원 새 그룹 지지 연합’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사옥 앞에 모여 “허민회 대표는 엑스원 활동 보장 약속을 이행하고 피해자인 엑스원을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수백여 명의 팬들은 CJ ENM과 각 소속사에 그룹 활동을 원하는 엑스원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 결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투표 조작 논란으로 죄 없는 멤버들은 활동 기간 내내 비난의 대상이 돼야 했고, 본인들의 의사를 묵살한 일방적인 해체 통보를 받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 앞서 엑스원의 해외 팬들도 LED 트럭 시위와 코엑스 전면 광고를 통해 같은 요구를 했다. 엑스원의 팬덤은 “4000여명의 해외 팬들이 엑스원 새그룹 결성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분명한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공이 CJ ENM의 손을 떠난 후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 소속사들간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 속 일부 멤버들은 이미 개별 활동을 시작했고,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회사의 새로운 계획에 맞춰 활동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CJ ENM이 나선다고 해도, 새 그룹 결성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J ENM 역시 이날 시위 이후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사간 협의를 통해 엑스원이 해체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 CJ ENM은 향후에도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보상 관련해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물론 약속은 지켰다. 활동 이익금으로 ‘음악계 지원’ 펀드 조성을 약속했던 CJ ENM은 약 250억대 펀드 조성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엑스원 활동 지속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내세웠던 약속이지만, 해체 여부와 관계없이 펀드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팬들은 엑스원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보상 방안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은 “팬들에게는 환불 정도의 보상이 가능해 보이며, 엑스원 멤버들에 대한 보상은 향후 개별 활동이 시작됐을 때 활동 지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CJ ENM|엑스원|프로듀스X101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