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 탈퇴" "엑스원 책임져"..거리로 나선 '팬슈머'
황지영 2020. 1. 22. 08:02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는 첸의 엑소 탈퇴를 요구하는 팬 수십 명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첸 탈퇴해' 플랜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단체 행동을 벌였다. 첸의 혼전임신과 결혼 발표에 분노한 팬들은 첸의 포스터와 굿즈를 한켠에 쌓아두고 침묵시위를 펼쳤다.
지난 13일 첸이 공식 팬 커뮤니티에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축복이 찾아왔다"고 손편지를 남긴 후로, 엑소 팬덤 내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엑소에게 '유부남'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며 당장 팀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도 있지만, 첸의 결혼을 축하하고 개인의 행복을 응원한다며 9인의 엑소를 지지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입장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 소비자로서 행동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팬덤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애감정으로 스타를 응원하는 팬은 드물다. 소비자이자 투자자로 컨텐트에 직접 관여하며 일종의 프로듀서 역할도 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팀은 팬슈머를 2020년 트렌드 키워드로 꼽았다. "주어진 대안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 브랜드, 스타를 키워내고 싶어 한다"면서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도 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한다"고 설명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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