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길 가는 '칸' 과 '오스카'

박진영 입력 2020. 1. 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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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해외에서는 칸영화제와 오스카가 인종 다양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흑인 감독인 스파이크 리(63)를 올해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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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20년 사상 첫 흑인 심사위원장 / 오스카 후보작 '백인男' 일색 논란 / 인종 다양성 측면 다른 행보 관심
스파이크 리 감독. EPA연합뉴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해외에서는 칸영화제와 오스카가 인종 다양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흑인 감독인 스파이크 리(63)를 올해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칸영화제 역사상 첫 흑인 심사위원장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고 보편성의 메시지”라면서 “영화계에서 흑인 예술가들의 지위는 미약하다”고 강조했다.

리 감독은 1986년 데뷔 이래 인종 차별이란 주제에 천착해 왔다. 백인 우월주의 집단 KKK에 잠입했던 흑인 형사의 실화를 다룬 ‘블랙클랜스맨’으로 2018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영화제들처럼 칸영화제도 다양성이나 젠더 관점에서 비판을 받아 왔지만 최근 몇 년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시아 에리보. AP연합뉴스
오스카 후보작이 백인 남성 일색이란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배우상(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33)는 “충분하지 않다”고 소감을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란 해시태그를 단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2015년 트위터에 이 해시태그를 단 글을 처음 올린 흑인 여성 변호사 에이프릴 레인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할리우드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오스카가 “너무 남성적”이란 비판도 거세다. 봉준호 감독을 포함해 감독상 후보 5명이 모두 남성이어서다. 외신들은 2018년 ‘레이디 버드’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37)이나 ‘더 페어웰’ 룰루 왕(37),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42) 등 훌륭한 여성 감독들이 있는데도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오스카 역사상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은 5명이고, 수상자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69)가 유일하다.
그레타 거윅 감독. AP연합뉴스
작품상 후보도 비판을 피해 갈 순 없다. 9편 중 5편이 남성 주연 영화이고, 감독이 여성인 경우는 ‘작은 아씨들’뿐이다.

한편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가 된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 집중한 이 영화는 유튜브에서 ‘In The Absence’란 영어 제목을 검색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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