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슬픔 세계에 알려주세요"..지켜진 그 약속
[뉴스데스크] ◀ 앵커 ▶
영화 '기생충'의 기록 행진 어디까지 이어 질까요.
지난주 골글로브상 수상에 이어서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무려 6개 부문에 지명 됐는데요.
현재 미국에 있는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먼저 들어보시죠.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상에는 '기생충' 말고도 또 한편의 한국 영화가 후보에 오르면서 새 역사를 썼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다큐영화 '부재의 기억'인데요.
김미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영화] "119 상황실입니다." "살려주세요. 배가 침몰되는 것 같아요." "배 이름이 뭡니까, 배 이름?" "세월호요. 세.월.호."
세월호 참사 현장에 남겨진 영상과 음성.
그 기록을 담은 다큐 영화 '부재의 기억'입니다.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상 단편 부문 후보에 지명된 순간…
감독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이승준/'부재의 기억' 감독] "복잡한 감정이 생겨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유가족분들이) '전세계에 좀 많이 알려주세요' 이렇게 얘기를 하셨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영화 제작은 미국의 한 다큐영화 플랫폼 회사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승준/'부재의 기억' 감독] "(해외 제작사에서) 촛불집회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고 있다라는… 그리고 그걸 만들 의향이 없냐고 제안이 왔고 그 때 저희가 세월호 이야기를 했던 거거든요. 세월호가 어떻게 촛불집회와 연관이 되어 있고…"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기록단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승준/'부재의 기억' 감독] "고통이 남아있는 한 그 고통은 계속 이야기되어져야 된다 얘기를 했고요. 그 고통의 근원을 어디서 볼 수 있을지가… 그 당시에는 국가가 없었거든요. 그 때 들려왔던 소리와 오디오와 이런 것들을 담담하게 보기만해도 그 고통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린 알 수 있을거다…"
해외 관객들도 공감했고, 지난 2018년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아카데미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이승준/'부재의 기억' 감독] "그들도 아는 거죠. 이게 뭔가 말이 안 되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통용될 수 없는 그런 사건,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라는… 영화가 끝나면 하여튼 많이 울고들 계세요."
세월호 유가족들도 후보에 오른 것을 함께 기뻐하며, 또 그날을 아프게 기억했습니다.
[故 김관홍/민간 잠수사] "살릴 수 있었던 아이들을 살렸으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제대로 구할 수만 있었으면…"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김미희 기자 (brave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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