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꿈처럼 행복, 송강호 후보 불발 아쉬워"..美LA타임즈, 봉준호 오스카 노미 인터뷰 공개

이승미 2020. 1.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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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당황스러우면서도 행복하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6개 후보 지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미국의 일간지 LA타임즈는 14일(한국시간) 한국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기생충'은 지난 13일 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자) 명단에서 작품상(㈜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 영화상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국내외 영화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봉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매우 바쁘고 정신이 없다. 많은 숙련된 팀들이 도와주고 있긴 하지만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이라서 한국의 우리 팀들이 행복하면서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내가 발을 잘못 내딛기만 하더라도 꿈에서 깨어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그 꿈이 깨면 '기생충'을 만들기 하루 전 날일 것 같다"고 얼떨떨한 마음을 전했다.

오스카 후보 발표 소식을 어디서 들었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봉 감독은 "아파트 소파에 누워있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기생충'의 오프닝 장면처럼 태블릿PC를 와이파이에 연결해 후보 발표 스트리밍 방송을 보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표 속도가 너무 빠르더라. 발표자 중 한명이 배우 '존 조'더라. 존 조는 정말 훌륭한 배우다. 몇 년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진 사람이더라. 존 조의 주연작인 '서치' 역시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며 "존 조와 아는 사이라 그의 발표를 보는 것이 더 친근하고 기분이 좋았다. '기생충' 후보를 발표 할 때 한국 이름들을 호명해야 됐는데, 존 조 배우의 발음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스카의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제92회 아카데미 후보 발표자 존 조&잇사 레이

봉준호 감독은 LA비평가 협회상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페인 앤 글로리'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향해 가장 먼저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던 일에 대해 언급하자 "나는 내가 가장 먼저 기립박수를 친줄 몰랐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럴거라 생각했다"며 "페도로 알모도바르는 내가 존경하는 제작자고, 마타도르'(1986),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1988) 등 항상 그의 영화를 사랑했다. 칸에서부터 오스카까지 그와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들은 아시아 영화와 한국 영화로서는 매우 드물고 소중한 이벤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생충'이 오스카 후보 지명전에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거다. 박스오피스 흥행을 하면서도 후보에 올랐다는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회 최초 노미네이트라는 역사적 기록에 대해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내 바람도 아니다. 영화로 추구하는 것들은 나의 개인적인 강박관념에 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한국영화계에서도 대단한 일이다. 한국 언론들도 흥분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 바란다. 내 개인적인 이유로 만든 영화가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무엇보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성과는 자기 혼자만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한국의 훌륭한 제작진과 멋진 배우의 앙상블을 통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기생충'은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 지명으로 기술적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들이 인정받는 것을 보게 돼 너무나 기쁘다. 오스카 후보 지명 중 그 두 부문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이 오는 1월 20일 열리는 미국 배우 조합상(SAG) 앙상블상 후보에 오른 것을 강조하며 "그것은 우리에게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이번 투어에서 송강호 씨와 주로 함께 했지만 SAG어워즈에는 많은 배우들과 함께 참석할 것 같다. 4~5명의 배우들이 함께 할 것 같다"며 "외국어 영화는 먼 나라의 아트 영화라는 틀에 갇혀버리는 경향이 있고 혼자 투어를 돌았고 매우 외로운 여정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팀 전체가 그들의 다양한 업적을 인정받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봉준호는 영화 중국계 미국인 여성 감독 룰루 왕의 영화 '더 페어웰'과 송강호가 아카데미 후보에 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더 페어웰'의 자오 슈젠, 아콰피나, 송강호가 올해 연기 부문에 후보에 오르지 못해 매우 아쉽다. 하지만 후보 지명과 상관없이 그들은 정말 대단한 보석들이다. 아시아에 그들 같은 배우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미국 관객들이 나를 잘생겼다 말해준다"는 송강호의 말에 대해 "그는 항상 잘생겼다. 처음부터!"라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송강호는 지난 11일 열린 LA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 미국 관객들 중에는 내가 한국에서 아주 잘생긴 배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 하지만 한국에서 나를 잘생겼다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다들 내가 매우 이상하게 생겼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를 보고 한국 모든 배우들이 나처럼 생겼을 거라 생각하는 건 큰 실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9일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다. TV CHOSUN을 통해 단독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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