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6개 후보 '기생충'..오스카 트로피로 피날레 장식하나

조재영 2020. 1. 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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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상 수상 유력..감독상·편집상·미술상도 수상 가능성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 받은 봉준호 (샌타모니카 AP=연합뉴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마침내 오스카 무대에 오른다.

'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외신 등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숨 가쁘게 이어온 '기생충' 수상 퍼레이드는 다음 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처음을 무려 6개 부문에서 한꺼번에 장식한 것이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그만큼 전 세계 영화인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두고 "국제영화제가 아니라 그저 지역영화제"라고 말했지만, 이는 그만큼 외국영화가 할리우드 장벽을 넘기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말이었다.

전미 비평가위원회 외국어 영화상 '기생충' (뉴욕 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2020 전미 비평가위원회 시상식 갈라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고 있다. ucham1789@yna.co.kr

◇ '기생충' 몇 개 오스카 트로피 안을까

이날 후보작 발표에서 '조커'는 11개 부문에, '아이리시맨'과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각각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와 함께 6개 부문에 올랐다.

이제 관심은 '기생충'이 총 몇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다.

'기생충'은 일찌감치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제25회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도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윤성은 평론가는 "국제영화상 수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생충'은 '포드 v 페라리' '디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나머지 8편과는 작품상을 놓고 겨룬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사례도 기존에 한 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아카데미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다. 모두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어서 감독상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하다고 분석한다.

미술상에는 '아이리시맨'과 '조커' '1917' '원스 어폰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5편이 포함됐다. 각본상 부문에선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어 타임'이 '기생충'과 겨룬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감독상은 샘 멘데스와 봉준호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편집상과 미술상도 '기생충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후보가 곧 수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멕시코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 '로마'는 아카데미 10개 후보에 올랐으나, 외국어영화상·촬영상·감독상 3관왕에 그쳤다.

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천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뽑는다.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 가운데 수상작은 다시 최종 투표를 거쳐 가려진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SAG)상 앙상블상을 비롯해 미국작가조합(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회원을 많이 거느린 이들의 시상 결과가 나오면 아카데미상 수상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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