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2 vs 블랙독, 아이스크림 광고처럼 골라보는 재미 있다[TV보고서]

뉴스엔 2020. 1. 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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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요일에 재밌는 경쟁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2017년 방송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1' 주인공이었던 배우 서현진이 시즌2 경쟁작 tvN 드라마 '블랙독'에 출연 중이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2'와 tvN '블랙독'은 각각 전혀 다른 색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블랙독'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와 반대로 가벼운 주제로 이면에 숨은 무거운 현실을 파헤치는 독특한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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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월화 드라마 SBS ‘낭만닥터 김사부2’스틸, tvN ‘블랙독’스틸

[뉴스엔 최유진 기자]

월, 화요일에 재밌는 경쟁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2017년 방송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1' 주인공이었던 배우 서현진이 시즌2 경쟁작 tvN 드라마 '블랙독'에 출연 중이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2'와 tvN '블랙독'은 각각 전혀 다른 색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1월7일 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2' 2회에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담 병원 응급실에 국방부 장관이 실려오며 벌어지는 스토리가 그려졌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경우 다루는 주제 자체가 무겁다.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한 국방부 장관 수술은 한 생명의 생과 사를 감당해야 하는 의사의 중압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내용만 무거운 것이 아니다. 등장인물 들 뒤에 숨은 얘기들 또한 어둠의 연속이었다. 일가족 자살 사건에서 혼자 살아남은 서우진(안효섭 분)이나 청춘을 바쳐 의대에 들어왔지만 수술 울렁증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차은재(이성경 분) 역시 가볍지 만은 않은 사정을 갖고 있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는 우울한 사정들을 지하 끝까지 안고 떨어지기보다는 지나치듯 가볍게 맥락만 짚어냈다.

무겁고 어두운 방해물들이 즐비한 상황 속에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가 극을 '낭만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던 데는 유쾌한 대사들과 배경 음악이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1회에 삽입된 마이클 잭슨 '빌리 진'(billie jean)이나 2회에 등장한 밥 딜런 '노킹 온 해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등의 올드 팝은 드라마에 아날로그적인 색깔을 첨가했다. 매회마다 소개될 낭만적인 음악이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다.

같은 날 방송된 tvN '블랙독'에는 중간고사 국어 시험에 출제된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2개를 샀다"는 문장 해석을 두고 전쟁을 벌이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는 고작 '바나나'였다. 학생들은 바나나가 과일이 아닌 사람 이름일 수도 있다는 '어휘적 중의성'을 지적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학생들의 주장이 옳은 것은 알지만 틀렸음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선생님들은 입장을 번복하며 갈등을 겪었다.

'블랙독'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와 반대로 가벼운 주제로 이면에 숨은 무거운 현실을 파헤치는 독특한 재주가 있다. 특히 "바나나는 잘 처리하고 왔어?"라는 동료 교사의 장난스러운 대사에 어울리지 않게 긴장감 넘치는 배경 음악과 고하늘(서현진 분)의 난감해하는 표정을 삽입하는 등 고의적으로 극에 무게감을 줬다. 가벼운 문제를 무겁게 다루는 것 자체가 코웃음 쳐지는 블랙 유머다.

tvN 드라마 '블랙독'은 가벼운 문제를 어둡게 다뤄야만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바나나'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어찌 보면 유치하기까지 한 학생들의 이의 제기에는 교권을 지켜야 하는 교사들 입장과 대입에 인생을 건 학생들의 이면 사정이 담겨있다. 시험에 대해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한 날짜가 '스승의 날'이라는 점 역시 교사와 학생들의 대립을 극대화한다. 왠지 영화 제작자 찰리 채플린이 사랑한 블랙 코미디가 떠오르기도 한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와 tvN '블랙독'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했다. 두 작품은 명확한 본인들만의 색을 보여주며 스토리를 탄탄하게 이어가고 있어 이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심화네트웍스, tvN)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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