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수 "바이브 사재기 안 했다, 죄인 취급 견딜 수 없어" [전문]

이호연 2020. 1. 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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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수가 바이브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조사의 가속화를 요청했다. 메이저나인 제공

보컬 그룹 바이브의 윤민수가 사재기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윤민수는 6일 자신의 SNS에 "저 역시 사재기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온 가요계 선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각종 기관에 조사를 요청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협조하면서 그 누구보다 기다렸다. 밝혀지고 바로잡아지길"이라며 "단순히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보다 좀 더 확실한 조사 결과와 자료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바이브가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민수는 "그 과정에서 바이브의 이름이 부끄러울 일은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신 팬들이 부끄럽지 않게,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게 노력해왔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해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죄인으로 살아야 하고 가족들까지 죄인 취급 받는 현실이 견딜 수가 없다. 억측이 가짜 진실이 되지 않아야 한다. 제발 확실히 조사하고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러니 조사가 좀 더 가속화될 수 있도록, 가요계를 멍들게 한 이 사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5일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 또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히며 "음원 사재기가 뿌리 뽑혀야 한다는 인식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음원 사재기 근절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 참여할 의사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저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명한 내용이나 방송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전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 자료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저희가 의혹에 대해 해명한 부분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하며, 사재기 의혹 해명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 이하 윤민수의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바이브의 윤민수입니다.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려야 되는데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그간 제가 기다리고 있었던 건 공신력 있는 방송과 자료들로, 그리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의 조사 결과로 좀 더 명확히 해명하고 사재기를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보다 좀 더 확실한 조사 결과와 자료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첨엔 후배가 술한잔하고 신세한탄하듯 쓴글이라 판단했고, 당연히 당황했고 놀랐고 억울했지만 술 한잔 마시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사재기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온 가요계 선배입니다. 가족들, 바이브, 회사 전체가 비난을 받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힘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후배를 탓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기관에 조사를 요청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협조하면서 그 누구보다 기다렸습니다. 밝혀지고 바로잡아지길.

하지만 믿었던 방송에선 억울함을 풀기보단 어그로만 더 끌리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모든 대중들에게 또 가요계에 더 혼란만 주었습니다. 조사 결과는 언제 나올지 저조차도 답답해하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해왔던 22년입니다. 데뷔 초 얼굴없는 가수로 오로지 음악과 실력으로 인정받았던 바이브였기에 차 안에서 노래하는 것, 술집에서 노래하는 것,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음악이 대중가요이고 저는 대중가수이기에 대중과 좀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고 노력했습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았지만 그래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려 노력했고 공부했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이브의 이름이 부끄러울 일은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신 팬들이 부끄럽지 않게,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게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글을 올린다고 해서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계산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죄인으로 살아야 하고 가족들까지 죄인 취급 받는 현실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실명과 곡명을 하루빨리 오픈하여 알고싶은걸 전국민에게 해소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맞아죽습니다. 억측이 가짜 진실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제발 확실히 조사하고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그러니 조사가 좀 더 가속화될 수 있도록, 가요계를 멍들게 한 이 사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주세요.

계속해서 조사를 요청하고 진상 규명을 재촉해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관객분들에게 말씀드렸었습니다. 눈을 보고 약속했습니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수있습니다. 바이브는 사재기를하지 않는다고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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