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뻔뻔한 4인조 컴백 강행..싸늘한 여론 돌릴까[뮤직와치]

뉴스엔 2020. 1. 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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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지드래곤, 태양, 대성, 탑
왼쪽부터 탑, 지드래곤, 태양, 대성/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이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마약 파문 등 각종 구설수로 인해 싸늘해진 여론 속 강행되는 컴백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이하 '코첼라 페스티벌') 측은 1월 2일 공식 SNS를 통해 출연자 명단을 공개했다. 공지에 따르면 빅뱅은 4월 10일과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 사하라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코첼라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이와 관련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2일 오후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이 '코첼라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페스티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4월 10일과 17일 밤 공연을 펼치며 세계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 2년 9개월 만 '군백기' 끝, 전역 후 첫 활동 재개에 쏠린 관심

빅뱅이 팀으로서 한 무대에 서는 건 3년 4개월여 만이다. 앞서 2016년 12월 정규 앨범 'MADE'(메이드)를 발매,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 'LAST DANCE'(라스트 댄스)로 활동하며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MADE'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차례로 입대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맏형 탑은 2017년 2월 의무 경찰로 입대했지만 마약 파문으로 인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돼 지난해 7월 소집 해제됐다. 지드래곤은 2018년 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포병연대에서 복무하다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2018년 3월 하루 차이로 입대한 태양, 대성은 각각 강원도 철원 육군 제5포병여단, 강원도 화천 육군 27사단 이기자 부대에서 복무하다 지난해 11월 10일 동시 전역했다. 2년 9개월 만에 모든 멤버가 군 생활을 마무리하며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각 멤버들의 전역 현장에는 새벽부터 세계 각지에서 온 수 백 명, 수 천 명의 팬이 몰려 빅뱅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 뻔뻔한 컴백 강행, 싸늘한 여론 돌릴 수 있을까

'코첼라 페스티벌'은 1999년 시작된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이다. 대중적 인기를 넘어 음악성을 겸비한 뮤지션들을 선별해 초청하는 대형 행사인 만큼 국내외 수많은 가수들이 열망하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공연은 2주간 이어지며, 매년 20~30만 관객이 '코첼라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사하라로 모여든다.

빅뱅이 '코첼라 페스티벌'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건 전역 후에도 여전한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팀이라는 방증. 태양은 2일 SNS에 '코첼라 페스티벌' 출연자 라인업 포스터와 "BIGBANG 2020 @coachella"라는 글을 게재하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탑 역시 1일 SNS에 '코첼라 페스티벌' 현장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복귀를 예고했다.

축하받아야 마땅한 전역이자 컴백이지만 빅뱅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06년 데뷔 후 국내외 음악 차트를 휩쓸며 K팝 대표 인기 그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2011년 지드래곤의 대마초 파문을 시작으로 일부 멤버가 각종 범법 행위를 일으키며 추락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

지드래곤은 2011년 일본 한 클럽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지만 "담배인 줄 착각하고 받아 피웠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이고 극소량의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탑 역시 대마초를 피웠다. 그는 입대 전이었던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2017년 입대 후 발각돼 2017년 7월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을 선고받았다.

대성은 소유 중인 서울 강남 소재 건물 내에서 불법 업소가 적발돼 논란이 됐다. 대성이 2017년 말 매입한 310억 원 상당의 8층짜리 건물에 5개의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7월 드러났기 때문. 1월 2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대성 소유의 건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 및 종업원 56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및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건물주인 대성에 대해서는 유흥업소 불법 운영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성은 "건물 매입 당시 현재 세입자들이 이미 입주한 상태에서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해당 업체들의 불법 영업의 형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불법 행위가 확인된 업소에 대해서는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건물주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건물 내 성매매 건에 대해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막내였던 승리는 2018년 말 불거진 '버닝썬 게이트'로 탈퇴했다.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에 휩싸여 지난해 6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 도박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수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에서 수 억 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한 후 지난해 10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에 빅뱅의 컴백 여부에 대한 대중의 예측도 엇갈렸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파문 이후에도 팀 활동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빅뱅의 4인조 컴백을 점친 이들도 있었지만, 각종 논란으로 그룹 이미지가 회복 불가 수준으로 망가진 만큼 4인조 컴백 가능성보다는 지드래곤의 솔로 혹은 태양의 솔로, 지드래곤 태양의 유닛 활동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 것.

특히 탑은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SNS 댓글 창에 "자숙이나 해라 복귀도 하지 마라"라는 댓글을 달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고 답한 것.

이 가운데 빅뱅은 다수의 예상을 깨고 4인조 컴백을 선언했다. 부정적 국내 여론이 거센 만큼, 국내 앨범 발매나 음악 방송 활동에 앞서 해외 무대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빅뱅 컴백 소식에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탑은 본인 입으로 복귀 안 하겠다고 하더니", "해체됐어야 마땅한 범죄자 그룹인데 컴백이라니", "일말의 양심도 없는 것 같다", "뻔뻔하다 뻔뻔해"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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