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은 "평가에 연연하지 않았던 나, 칭찬하고 싶어요" [인터뷰]

조혜진 기자 2019. 12.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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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은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어하루’의 여주다가 솔직하고 당당한 자아를 찾았듯, 6년차 연예인이 되는 이나은은 더 자신감 있고, 더 건강하게 자아를 완성시키고자 한다. 그런 그는 지난 한해를 바쁘게 보냈음에도 내년엔 ‘더 열심히’를 외친다. 이나은의 내일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룹 에이프릴 겸 배우 이나은은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송하영·연출 김상협, 이하 ‘어하루’)를 통해 첫 지상파 드라마 도전을 마쳤다. 여주다 역으로 활약한 이나은은 청순하고 긍정적인, 전형적인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의 모습부터 만화 스테이지 밖에서 자아를 찾고 당당한 모습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연기자 이나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어하루’에서는 만화가 진행되는 스테이지와 만화 밖 섀도우라는 공간이 나뉘었다. 첫 방송 전까지 감을 잡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그는 ‘순정만화 여주’라는 설정에서 오는 비주얼적인 부담보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고민을 느꼈다. 스테이지의 여주다를 연기 할 때는 말투를 부러 더 순정만화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도록 차이를 줬다. ‘사각’ 소리가 나면 기억이 사라지는 탓에 스테이지와 섀도우의 연결선을 고민하기도 했다.

후반부 ‘흑화’로 인해 연기 방향성이 달라지기도 했다. 이나은은 “전 좀 더 세게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전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너무 확 변해버리면 이중인격자로 보일 위험성이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웹드라마 ‘에이틴’에 이어 ‘어하루’까지.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에서 활약했기에, 이나은을 신인 배우로 알고 있는 이들도 더러 있다. 이나은 역시 이를 수긍하며 “에이프릴로 활동을 하면서 ‘어하루’ 나왔던 배우 아니냐고 하는 것과 드라마를 보다 걸그룹이었구나 하는 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그 활동이 에이프릴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타이틀을 떠나 그냥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로 먼저 빛을 봤지만, 이나은은 지난 2015년 데뷔해 벌써 데뷔 6년차를 앞두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다. 이나은은 “그룹으로서 좋은 성과를 바랐던 건 옛날이었다. 요즘은 멤버들과 편하고 재밌게, 팬분들이랑 즐겁게 활동 하는 게 목표”라는 어른스러운 말을 전했다. 컴백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전한 그는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회사와 콘셉트를 같이 정하고, 멤버들과 함께 앨범을 만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종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답변을 전한 이나은은 “어릴 때 데뷔했다는 걸 요즘 체감하고 있다”며 발랄한 말투와는 상반되는 속 깊은 말들을 꺼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내년에 성인이 된다는 그룹의 막내 진솔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나은은 “저보다 어린 친구가 사회에 일찍 나와서 연예계 생활을 5년을 넘게 했는데 성인이 안 됐다는 게 놀랍다”며 “사회생활을 또래보다 더 빨리 한 것이지 않나. 일찍 겪어도 되지 않을 스트레스를 빨리 경험하고 혼자 해결해 나간다는 게, 저도 그렇지만 그런 고민들이 있었을 거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많이 필요했을 거다. 그런데 그 친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도 많이 알고 있고, 때로는 조언도 해준다. 저보다 강한 것 같다”며 막내를 향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내 이나은은 “저도 어리지만 진솔이도 어리다. 그 친구를 보면 저희가 지금껏 했던 게 그려진다는 느낌”이라며 “(진솔이) 성인 안 됐으면 좋겠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이기도 했다.

이나은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또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힘들었던 점들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와 반대로, 활동하면서 데뷔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을까 묻자 이나은은 “요즘 팬분들이랑 가까이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이 생겼다. 그런 것들이 제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는 분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간 걱정부터 하고 조급해하며 지냈던 것 같다는 이나은은 앞으로는 좀 더 당당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나은은 “2019년은 도전을 많이 했던 해다. 도전 전에 걱정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시작부터 자신감을 갖고 좀 더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분들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9년에는 도전을 많이 했어요. 힘들 때 주변 사람들한테 떼를 쓰기도 하고, 부족한 점들도 있지만, 많이 수고했으니까 79점을 주고 싶어요. 그 중 가장 잘한 일은 주어진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나 평가에 실망하거나 자책하거나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점을 칭찬하고 싶어요. 내년엔 제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더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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