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어하루' 이나은 "여주다, 실제 성격과 달라..할말은 하는 성격"

박세연 2019. 12.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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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나은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여주다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제공|DSP미디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움 트고 있던 작은 꽃이 활짝 폈다. 에이프릴 나은 아닌 배우 이나은(20)으로,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안방극장 아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드라마,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서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만화 속과 만화 밖 세상. 즉 스테이지와 쉐도우란 두가지 세계를 오가는 독특한 설정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TV 기준 평균 시청률은 3~4%에 머물렀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김혜윤, 로운, 이재욱, 정건주, 김영대 등 청춘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열광하게 했다.

극중 여주다 역을 맡은 이나은 역시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의 인기에 상당한 지분(?)을 지닌다. 극중 여주다는 순정만화 ’비밀’ 속 여주인공으로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만화(스테이지) 속에선 역경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지만 만화 밖 쉐도우에서는 ’흑화’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 이나은은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의 여주다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안방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꽤 긴 시간 동안 촬영했어요. 뭔가 후련하면서도 오랫동안 촬영해서 그런지 나중이 되면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 마음이에요.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좋아요."

비록 시청률은 5%를 넘기지 못했지만 온라인상 화제성은 방송 내내 단연 톱이었던 ’어하루’였던 만큼, 잔뜩 들떠있을 법도 한데 이나은의 종영 소감은 담담했다.

그도 그럴것이 드라마는 막바지로 갈수록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애타게 했지만, 정작 그 안에서 ’작업’하는 배우들은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타이트한 촬영에 숨 돌릴 틈도 없었다. ’어하루’의 인기도 뒤늦게 알게 됐단다.

"후반부 들어서야 많은 시청자들께 사랑받았다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 사실 촬영하면서 초반엔 어려움이 컸어요. 아무래도 CG 작업이 더해지며 완성되는 장면들이 많아서, 대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찍으면서도 궁금했는데, 어떻게 그려지는지 알고 난 뒤부터는 조금 수월해졌고,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보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극중 여주다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만화 속 인물인 만큼, 만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여기에 스토리적으로 반전되는 부분을 기점으로 반전 매력까지 보여줘야 했다. 이나은은 "솔직히 만화 속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지 감이 안 왔는데, 특수효과가 가미된 것을 보면서 방향성을 잡고 연기하게 됐다. 또 작가님께서 확실히 반전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도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나은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극중 여주다와 달리 "할 말은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제공|DSP미디어
’어하루’ 스토리상 궁극에 여주다는 자신이 만화 속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극 초반 불우한 가정 환경 속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흑화’ 후에는 사이다를 들이킨 듯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변모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실제 본인의 성격이 어느 쪽에 가깝냐 묻자 이나은은 "실제 내 성격은 흑화 이후 모습에 더 가깝다"며 "주위에서 ’나은이 성격에 그 연기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주다가 한편으로 짠했던 게, 설정값 자체가 안타까운 친구인데 그 자체를 모르고 당하기만 하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실제 내 성격은 흑화 전의 주다보다는 흑화 쪽에 더 가깝다. 나는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고 솔직히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남주 역할을 맡은 김영대, 도하 역할을 맡은 정건주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영대 오빠는 보이는 것과 다르게 허당기가 있어요. 사실 친해지면서 놀리는 재미로 많이 촬영했던 것 같아요. 원래 제가 장난치고 놀리는 걸 좋아하는데 오빠는 당하는 편이라 장난 치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죠. 나이차가 있는데도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어요. 건주 오빠는 은근히 말이 많은 편이에요. 자꾸 TMI를 하더라고요.(웃음) 셋이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실제 이나은은 극중 남주와 도하 중 어떤 스타일을 더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역시나 솔직한 답을 내놨다.

"남주처럼 직진하냐 혹은 도하처럼 도와주고 수호천사처럼 해주느냐는 건데, 저는 사실 나쁜남자보다는 착한남자를 좋아해요. 하지만 사실 남주도 나쁜남자라고 하긴 그렇지만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 직진하는 스타일도 매력 있는 것 같고, 도하의 착한 점도 섞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웃음)"

실제 성격은 "마냥 착하기만 하지 않다"는데, 전작 ’에이틴’에 이어 ’어하루’에서도 순한 역할을 맡아 스스로도 신기했다는 이나은. 그는 "극중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연기하면서도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 못 해 응어리진 부분도 있었는데 그래도 ’어하루’에서는 ’에이틴’ 때보다 좀 더 감춰둔 속마음을 표현해 더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어하루’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느냐 묻자 "과분하다"며 손사래 친 이나은. 그는 "성장했다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지만 아직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어하루’를 통해 두 가지 이미지를 한번에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통해 배우로서 욕심도 더 생겼다"고 밝혔다.

"저는 가수고, 아이돌이다 보니 처음에 연기를 시작했을 땐 ’배우면서 하자’는 마음이 좀 컸던 것 같아요. 모르는 게 많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도, 궁금한 것도 많았거든요. 지금은 음... 앞으로 연기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제공|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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