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차이 극복했다" 연애 방송,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수완 2019. 12.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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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을 통해 많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교제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평소 TV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20대 A 씨는 "요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40대와 20대의 만남 등 나이 차이가 과도하게 나는데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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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맛'·'하트시그널' 등 연애리얼리티 방송
남성출연자·여성출연자 과도한 나이 차 문제
전문가 "전형적인 기울어진 운동장"
최근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교제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많아졌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최근 방송을 통해 많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교제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이 방송을 통해 연인이 되고 결혼까지 골인한 출연자들도 있다.

문제는 일부 출연자들의 나이 차이다. 보통 10살 이상 나이 차이가 있다보니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편의 시선이 이어진다. 현실에서 대체로 잘 볼 수 없는 연인들의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이런 프로그램은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을 전제했다고 지적했다.

시즌2 출연자 중 올해 나이 38세인 방송인 오창석과 25세인 모델 이채은도 13살 차이가 났으나 커플이 됐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3에서는 배우 정준(40)과 신인배우 김유지(27)가 실제 연인이 되기도 했다. 또 48세 윤정수, 41세 강두 등 평균 나이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만남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었다.

다른 프로그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일반인 출연자들로 구성된 채널A '하트시그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시즌1에서 남성 출연진은 대부분 30대로 구성되었으나, 여성 출연진의 경우는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시즌2에서는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하기도 했다.

연애프로그램에서 나이 차이가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어왔다./사진=연합뉴스

평소 TV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20대 A 씨는 "요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40대와 20대의 만남 등 나이 차이가 과도하게 나는데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연애프로그램을 본 적 있다는 직장인 B(26) 씨는 "대부분 남성이 나이가 많고 능력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여성도 나이가 많을 수 있고,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는데 방송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라며 "이같은 내용의 방송은 편견을 부추긴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대학생 C(24) 씨는 "연애 프로그램에서 맞선 상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라며 "미디어에서 나이 많은 남성과 사회초년생 여성을 커플로 이어주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문제로 보지 않고 방영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나이든 남성들이 젊은 여성에게 부적절한 마음을 갖는 경우가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연애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에 대해 여성 혐오적 시각이라고 분석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미디어에서 남성과 여성의 나이 차이가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에서 '그럴 수 있다'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라며 "드라마에서도 남성은 나이가 많지만, 능력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 게 대부분이다. 문제는 여성의 최상의 가치는 젊고 예쁜 것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남성은 능력,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황 평론가는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여성의 맞상대로 나이는 많지만 좋은 직장을 다니는 남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커리어는 인정되지 않는다"라며 "이는 여성을 마치 '꽃'으로 보고 얼마나 젊고 예쁜가를 두고 평가하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지 못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형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의 축소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자는 미모, 남자는 능력이라는 굉장히 낡은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것은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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