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생계형 배우" 이규현, 노무사 준비 법대생→배우되기까지[EN: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9. 12. 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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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법대생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원래 영화를 많이 봤지만 배우를 꿈꿨던 적은 없다. 노무사를 준비하다가 말아 먹고 경제적으로 바닥을 쳤다. 생동성 실험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그때 '이래도 저래도 돈이 없다면 대학로에 가도 되지 않나' 싶었고 극단에 들어갔다"며 "예술에 대한 동경이 계속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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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법대생이 무대에 올랐다. 예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생계형 배우의 삶으로 이어졌다.

이규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극본 김솔지/연출 백승룡)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김갑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 찍은 이규현은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영화 '얼굴없는 보스', '아워바디', 연극 '젠더 트랜지션' 등을 포함해 수많은 연극과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정확한 발음과 발성,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외모, 기품과 찌질함을 오가는 자연스러운 연기력 등은 오랜 기간 꿈 꾼 결과물이라 짐작했으나 정작 그는 "배우를 꿈꿔본 적 없는 생계형 배우"라 말한다.

단국대 법학과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재입학한 이규현은 첫 연기를 시작한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원래 영화를 많이 봤지만 배우를 꿈꿨던 적은 없다. 노무사를 준비하다가 말아 먹고 경제적으로 바닥을 쳤다. 생동성 실험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그때 '이래도 저래도 돈이 없다면 대학로에 가도 되지 않나' 싶었고 극단에 들어갔다"며 "예술에 대한 동경이 계속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사 준비생에서 극단 연극배우가 됐으나 경제적인 상황은 그대로였다. 이규현은 "극단은 주말에만 나가고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돈 100만 원이 없어 힘들었던 적도 많다"면서도 "'길에서 만나다'라는 웹툰을 좋아하는데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할 일만 하자'는 내용의 장면을 보고서는 '먼 미래 따위 없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하루 하루 살았던 것 같다. 지칠 때는 있었지만 포기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를 하면서 안 풀렸던 운이 많이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규현에게 연기는 꿈이 아닌 일이자 업이었다. 연기로 밥벌이를 해야하는 그에게 연기력은 책임감이었다. 드라마, 영화, 연극 관계자,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 자신을 생계형 배우라 소개하는 이유였다.

좋아하는 한국배우로는 성동일, 이성민, 이병헌, 송강호, 감우성 등을 꼽았다. 이규현은 "좋은 작품이나 연기를 보면 '내가 저분들과 언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또 드는 생각이 '내가 배우라는 사실'이다. 그 사실에 가끔은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 잘하는 배우, 책임지는 배우, 다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울림을 주고 배우들은 혼을 빼놓는 연기를 한다. 저 역시도 잘 쌓아서 나중에 그 나이가 됐을 때 응축돼 있는 한 순간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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