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해, 신보 '내 고향 갈 때까지'로 연예인 최고령 음반취입 기록 경신
가수 겸 방송인 송해가 올해 만 92세의 나이로 대한민국에서 최고령 음반 취입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송해는 지난달 김동찬 작사·작곡, 남기연 편곡의 노래 ‘내 고향 갈 때까지’로 음반을 취입했다. 1927년생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 중 최고령인 그는 지난해 7월 발매한 앨범 ‘딴따라’에 이어 약 1년4개월 만에 신곡을 내고 스스로 가지고 있던 최고령 음반 취입기록을 다시 썼다.
“달을 봐도 고향 달이요/ 해를 봐도 고향 해인데/ 해도 달도 말이 없구나/ 고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고/ 소리치면 들릴 것도 같은데/ 70년이 흘러가도 돌아갈 수 없구나/ 세월아 가지 말고 거기 섰거라/ 내 고향 갈 때까지”로 이어지는 구슬픈 느낌의 이 노래는 고향을 두고 온지 70년이 된 송해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본 듯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실제 송해는 이 노래를 받고 “나 밖에 할 수 없는 노래”라며 반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김동찬 작곡가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황해도 재령 출신인 선생은 6.25 당시에 피난을 내려온 후 연예인으로서는 크게 이름을 알렸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한 부분도 있는 인생을 사셨다”며 “항상 ‘전국노래자랑’ 심사 때문에 뵙게 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주 토로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특히 남북관계가 잘 풀려 기대가 크셨던 것 같은데 요즘 상황은 다시 멀어지는 것 같아 많이 낙담하신 것처럼 보였다. 선생께 위로도 드리고 용기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쓰게 됐다”며 “연습을 좀 하신 다음에, 워낙 기운이 여전하셔서 몇 번 부르지도 않으시고 음반을 완성하시게 됐다”고 작업 후기를 들려줬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6.25 당시 홀로 월남했다. 1955년 창공악극단에 가수로 입단해 연예인 생활을 시작한 후 MC와 가수, 코미디언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한 ‘망향가’를 시작으로 ‘유랑청춘’ 등 고향을 소재로 한 노래를 다수 불렀다.
김동찬 작곡가는 “이미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 무대에서는 노래가 틀어져 있고, 곧 연습을 해서 무대에서 신곡을 부르고 싶어 하신다”면서 “새해에는 송해 선생님을 소재로 한 영화도 제안이 들어오는 등 많은 활동을 하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BS1 ‘전국노래자랑’ MC를 총 31년 진행한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KBS홀에서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녹화도 마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신곡 ‘내 고향 갈 때까지’는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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