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옷 입고 나타난 산타의 한마디, 흥미로운데?
[오마이뉴스 이학후 기자]
▲ <산타 앤 컴퍼니> 영화 포스터 |
ⓒ 위드 라이언 픽쳐스 |
▲ <산타 앤 컴퍼니> 영화의 한 장면 |
ⓒ 위드 라이언 픽쳐스 |
영화의 메가폰은 배우 겸 감독 알랭 샤바가 잡았다. <타인의 취향>(1999), <수면의 과학>(2006),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2006), <박물관이 살아있다 2>(2009) 등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배우로 활약하는 알랭 샤바는 연출 능력도 익히 알려졌다. 연출 데뷔작 <디디에>(1997)로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신인 감독상을 받았고, <아스테릭스 2-미션 클레오파트라>(2002)는 프랑스에서 1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2600만 유로가 투입된 대작 <산타 앤 컴퍼니>에서 알랭 샤바는 감독뿐만 아니라 주연, 각본까지 도맡았다.
▲ <산타 앤 컴퍼니> 영화의 한 장면 |
ⓒ 위드 라이언 픽쳐스 |
알랭 샤바는 고전적인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완전히 비틀어버렸다. <산타 앤 컴퍼니> 속 산타클로스는 항상 크리스마스이브에 지붕으로만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을 낯설어한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선물을 주려는 따뜻함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 고지식함도 지녔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이 잠든 밤에만 본 까닭에 울고 소리 지르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당황한다. 어린이들을 이해하지 못 하던 산타클로스는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간다. 영화는 인종갈등으로 몸살을 겪는 프랑스 사회에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자는 메시지를 산타클로스와 아이들의 형태로 전한다.
▲ <산타 앤 컴퍼니> 영화의 한 장면 |
ⓒ 위드 라이언 픽쳐스 |
영화 중간엔 토마스와 아멜리는 생산, 소비, 화폐의 개념을 모르는 산타클로스에게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얕은 수준이나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를 풍자하고 있다.
영화 제목 <산타 앤 컴퍼니>(프랑스 원제 역시 '산타 앤 컴퍼니'이고 영어 제목은 '크리스마스 앤 컴퍼니')는 산타클로스가 운영하는 거대 선물 공장을 의미한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산타클로스와 기업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를 함께 놓은 제목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의 잃어버린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려는 의도가 제목에 숨겨져 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은 프랑스 스타일의 요란법석 소동극으로 재미있게 포장되었다. 전 연령층이 다 같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엔딩크레디트 중간에 댄스 장면이 나오고 끝나곤 쿠키 영상도 있으니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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