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죽이는 일" vs "모두가 낙인"..'프듀' 조작 멤버 실명 꼭 필요할까 [이슈리포트]

2019. 12.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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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그룹 중 일부 멤버가 조작을 통해 합류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해당 인물로 유추되는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면서 "순위 조작에 깊게 관련된 회사, 혹은 해당 멤버들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이를 공개하는 건 개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잔인하다. 어떻게 보면 해당 멤버도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처형과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어른들의 이기심이 잘못이지, 일개 연습생이 그 책임을 떠안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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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풀잎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그룹 중 일부 멤버가 조작을 통해 합류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해당 인물로 유추되는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프로듀스'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부터 제기됐던 우려 중 하나. 운명이 뒤바뀌면서 탈락을 했거나 합격을 한 멤버들의 실명이 거론될 경우 생길 2차 피해에 대한 문제였다.

그렇다고 익명으로 남겨둘 수 만은 없는 노릇. 멤버 전원이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크다.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을 경우, 잠재적 조작 멤버로 낙인찍혀 연예계 활동을 지속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다보니 결국은 피해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조작으로 합류한 멤버, 그렇지 않은 멤버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될 것이고 비난도 이어질 것이다. 과연 비난의 화살이 어디로 향하는 것이 옳을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 조작 멤버 공개? 두 번 죽이는 일 

이에 관한 대다수 가요 관계자들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어떤 식으로든 상처가 될 수 있으나, 사실이 밝혀질 시 발생할 후폭풍은 누가 감당하겠냐”는 게 공통된 생각. 

한 관계자는 “이건 국민의 알 권리도 아니고, 멤버들을 두 번 죽이는 일 아니냐. 혹여 이 사태로 누군가 불미스러운 사고라도 생기면 누가 책임질 수나 있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순위 조작에 깊게 관련된 회사, 혹은 해당 멤버들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이를 공개하는 건 개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잔인하다. 어떻게 보면 해당 멤버도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처형과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어른들의 이기심이 잘못이지, 일개 연습생이 그 책임을 떠안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조작되었다는 멤버가 드러날 시, 해당 멤버의 커리어는 보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 멤버가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셈. 이미 얼굴까지 알려졌으므로, 일상생활도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 실제 순위 공개 NO? 모두가 낙인 

그렇다면, ‘프로듀스’ 시리즈의 진짜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이는 안전할까. 

모 소속사 관계자는 “실제로는 아닌데, 조작 멤버라고 오명을 쓴 인물의 경우 그 죄책감,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신적 피해가 상당할 거다”라며 “어쩔 수 없이 거의 모든 멤버가, 조작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도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을인 연습생이 소속사에게 순위 조작을 위한 청탁을 부탁했을 확률은 높지 않다. 멤버들 개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도 가혹하다”고도 말했다. 

현 상황에서 관계자들은 실명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초점이 제대로 맞춰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문자 투표 조작을 인정한 제작진이 감내해야 할 비판과 비난까지 멤버들에게 올인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다. 폭풍의 일으킨 핵심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근절을 위한 인식 및 시스템 개선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됐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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