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사재기' 가요계, 올해 4대 악재 다 터졌다

2019. 12.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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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민지 기자] '악재의 연속'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걸까. 올해 가요계는 성범죄와 마약부터 음원 사재기 의혹까지, 쉴 틈 없이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가요 관계자들은 "터질 수 있는 사건이 모두 터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내년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각종 가요계 문제 정화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 성범죄

가장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사건은 일명 '정준영 단톡방'. 정준영과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여성을 만취시킨 후 집단 성폭행을 저지르고 불법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 및 유포한 혐의를 받아 큰 충격을 줬다. 두 사람과 함께 유명 걸그룹의 친오빠로 알려진 권모 씨, 클럽 버닝썬 영업직원 김모 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도 기소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각각 징역 6년과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 4일 최종훈의 항소 소식이 알려져 또 한번 대중의 분노를 샀다.

# 마약

박유천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과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7차례에 나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가 드러났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지난 7월 재판부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 6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는 팀 탈퇴 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도 해지했다. 비아이는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몬스타엑스 전 멤버 원호 역시 지난 11월 대마초 흡연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원호는 코미디TV '얼짱시대' 출연자 정다은의 폭로로 채무불이행 등 각종 논란이 생겨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몬스타엑스에서 나간 상태라 파장이 더 컸다.

# 수면 위로 떠오른 '프듀' 조작

올해 하반기 가장 큰 이슈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과 '음원 사재기'다. '프듀' 조작에 이어 음원 사재기 역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조짐을 보여 그간 쌓여온 가요계 문제들이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이들은 많았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진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프로듀스 X 101' 종영 이후 각 연습생들의 최종 투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루어진 정황이 포착돼 조작 의혹이 크게 일었다. 검찰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와 CJ ENM, 연습생들의 소속사 등을 수사했고 안 PD는 결국 투표 결과 조작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 X 101'으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예정됐던 컴백 일정, 스케줄을 모두 미루거나 취소했으며 '프로듀스'가 만든 그룹이 매년 참석해 신인상을 받았던 'MAMA'에도 불참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추후 활동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팀을 지속해야 한다는 쪽과 해체가 답이라는 쪽으로 나뉜 상황. Mnet과 CJ ENM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의혹만 있던 음원 사재기 공론화

일부 가수들과 리스너들은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대거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두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블락비의 박경이 SNS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기면서 '사재기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후 박경이 실명을 적은 가수들은 각각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황. 특히 바이브 측은 지난 3일 다시 한 번 결백을 주장하며 "조사가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관에 협조를 촉구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유통사에서 사실 증명을 위한 자료 확인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음원 사재기가 뿌리 뽑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음원 사재기를 파헤치겠다고 나서면서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 2020년 가요계 '정화'에 거는 기대

전례 없는 악재의 해였지만, 묵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때문에 2019년이 앞으로 가요계가 발전해 나갈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들도 많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해 있었던 사례들이 가요계에, 또 대중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들을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한 문제들이 많다"며 "서로 솔선수범해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올해 좋지 않은 소식도 많았지만 국내 아티스트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 일도 있지 않냐"며 "방탄소년단과 슈퍼엠이 글로벌적인 활약을 펼쳤다. 국내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른 팀들도 빛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금 더 쉽게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net, 각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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