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여신' 이용신 "콘서트는 '달빛천사' 53회..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자" [스타요술램프]

이복진 2019. 11.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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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주인공 루나와 풀문을 연기한 성우 겸 가수 이용신이 지난 19일 서울 다이아티비스튜디오에서 [스타요술램프] 인터뷰하고 있다. 이우주 기자
“(콘서트에 와서) 실컷 울어도 좋아요. 아니, 제가 (팬들과) 같이 우느라고 노래를 못할 수 있어요. 팬들은 추억의 노래에 떼창(떼를 지어 노래를 부름)하고 싶을 거예요. (떼창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울먹이면 울먹이는 대로 함께 노래를 불러봐요.”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OST 열풍을 일으킨 성우 겸 가수 이용신이 다음 달 24,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제목은 ‘리턴드 풀문(Returned Fullmoon) 콘서트’다. 콘서트에 앞서 지난 19일 서울 다이아티비스튜디오에서 세계일보와 만난 이용신은 “제목 그대로 ‘돌아온 풀문’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문’은 ‘달빛천사’의 주인공 루나가 가수로 활동할 때 사용한 이름으로, ‘달빛천사’ 무대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성우 겸 가수 이용신의 단독 콘서트 ‘리턴드 풀문(Returned Fullmoon) 콘서트’ 포스터. 다이아 티비 제공
◆“15주년 기념 앨범, 스페셜 트랙 등 특전 기대해달라”

‘달빛천사’는 2003년 4월 13일 투니버스에서 처음 방송됐다. ‘달빛천사’는 가수가 꿈이지만, 수명이 1년밖에 남지 않은 12살 소녀 ‘루나’가 그녀의 운명을 가엾게 여긴 사신들의 도움을 받아 16살 가수 ‘풀문’으로 변신해 가수로서 꿈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다. 음악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우의 노래 실력은 필수다. 마침 이용신은 광고노래 전문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할 만큼 수준급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이에 투니버스는 입사 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주인공 루나역을 맡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애니메이션 자체 인기는 물론이고, 이용신이 직접 부른 ‘마이셀프’(Myself) ‘이터널 스노’(Eternal Snow) ‘뉴 퓨처’(New Future) ‘러브 크로니클’(Love Chronicle) ‘스마일’(Smile) 등 OST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다. 2006년에 열린 투니버스 콘서트에선 ‘달빛천사’ OST를 부르는 이용신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 ‘달빛천사’와 이용신에 대한 관심이 최근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5월에 열린 이화여자대학교 축제인 대동제였다. 이용신은 축제에서 ‘달빛천사’OST ‘뉴 퓨쳐’와 ‘나의 마음을 담아’를 불렀으며,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88만뷰와 55만뷰를 돌파했다.
“처음 이벤트 업체에서 대학 축제 무대를 서달라는 연락을 받고 바로 ‘왜요?’라고 물었어요. 놀랍잖아요. 대학 축제는 아이돌 가수들이나 노래를 부르는 곳이지, 제가 왜요? 그런데 공연 담당자가 교내 투표를 통해 초대 가수로 제가 뽑혔고, 제가 거절하면 학생들이 실망할 거라고 해서 그 말에 마음이 흔들렸어요. 그리고 TV를 통해 저를 만났던 친구들이 지금 얼마나 컸을지도 궁금해서 결국 승낙했죠.”

이용신은 관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동제 무대 앞에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가득했고, 이용신이 노래하자 떼창으로 화답했다.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 이용신은 “그날은 방탄소년단도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라며 “우리 ‘달천이’(달빛천사 팬들을 일컫는 애칭)들이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축제를 계기로 이용신은 ‘달빛천사’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우선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 발매’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한다. 텀블벅을 통해 진행된 펀딩에서 이용신은 목표액을 3300만원으로 설정했다. OST 음반이 3만3000원인 것을 고려해, 1000명 정도 음반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달빛천사’를 그리워하던 달천이들은 이용신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 9월 27일부터 3주간 진행된 펀딩에 모두 26억3668만4000원이 모였다. 목표액의 7989%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돈이 모여서 놀랐어요. 1000장이 아니라 8만여장을 제작해야 하는 거예요. 모든 걸 다시 해야 했죠. USB로만 제작하려 했는데, CD를 추가했고, 기념품도 새로 넣었습니다. 펀딩에 참여한 달천이들의 이름을 적은 별도의 책도 제작해요.”
무엇보다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음원이다. 이용신은 “국내 최고의 세션을 섭외해 최고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라며 “‘나의 마음을 담아’는 어쿠스틱 버전과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버전으로 담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CD에만 담긴 스페셜 트랙도 준비했다. 이용신 외 김장, 이자명 성우가 합류해 루나와 타토, 멜로니 목소리로 달천이에게 편지를 써서 읽어준다.
다만 음반 제작 분량이 늘어나면서 배송 기간이 당초 오는 25일에서 내년 1월로 늦어졌다. 디지털 음원 발매는 다음 달 10일로 변경 없이 추진한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오는 25일 오후 6시부터 할 수 있다.

“‘달빛천사’ 52회에서 루나는 ‘저 풀문은 잠시 떠납니다. 그러나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사라집니다. 그랬던 루나가 이번 콘서트로 다시 돌아옵니다. 콘서트를 ‘달빛천사’ 53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콘서트는 ‘달빛천사’ 노래를 비롯해 제가 부른 애니메이션 OST로 꽉 채워집니다. 그리고 제가 ‘파격적’인 율동도 합니다.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콘서트장에는 달천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공간도 마련된다. 대표적인 곳이 코스플레이어(Cosplayer·만화나 게임의 주인공을 모방하는 사람)를 위한 공간이다. 이용신은 “풀문, 루나 등 (코스플레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와라”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재미있게 놀자”고 말했다.

이용신은 최근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튜브 채널 ‘성우이용신TV’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곳에서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1인 창작자로 활동하면서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싶었어요. 마침 다이아 티비가 콘텐츠 유통 노하우도 있고 저작권도 관리해주며, 다이아페스티벌 등 1인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무대도 운영 중이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았죠.”
◆[스타요술램프] 소원 세 가지는?

이용신은 어떤 소원이든 이뤄주는 ‘요술램프’를 통해 세 가지 소원을 빌었다.

그는 “○○○가 계속 유지돼 풀문으로 디너쇼를 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밝혔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라며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두 번째 소원으로는 “모든 달천이들의 통장에 ○○○이 입금됐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이어 “그 돈으로 내 굿즈(goods·상품)를 사달라”고 덧붙였다.

이용신은 “내 ○가 5㎝만 더 커지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며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모든 사람의 눈에 착시가 생기는 것”이라고 소원을 빌었다.

이용신이 말했던 세 가지 소원은 유튜브 채널 [스타요술램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스타요술램프]는…
 
‘만약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가 있다면 스타들은 어떤 소원을 빌까?’
 
추억의 스타에게 ‘세 가지 소원’에 관해 물어보고 그 답변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들의 ‘웃픈’ 이야기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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