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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루머의 루머" '그알' 故설리 죽음 조명..악플러 인터뷰→성찰

정유나 입력 2019.11.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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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故) 설리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16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누가 진리를 죽였나'라는 주제로 설리의 죽음에 대해 다뤘다.

지난 10월 14일,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걸그룹 아이돌을 거쳐 연기자로 성장한 그녀의 안타까운 선택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설리와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할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설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진리상점'의 연출자는 "1, 2주 전에 설리를 만났다. (설리의 죽음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장난이구나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설리의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니저와 사망한 전날까지 평소랑 똑같은 목소리로 통화했다고 한다. 다음날 스케줄을 못 가게 되면서 알게 된 거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설리의 죽음에 대해 설리의 지인인 조이솝 씨는 "제가 아는 최진리는 하나의 사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거다. 대신 '왜 이럴까'라는 말을 많이 했다. 진리에게는 '왜'라는 질문이 많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설리에 대해 "자기를 스태프들한테 트러블메이커라고 소개를 했었다. 그런데 이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본인이 트러블메이커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생전 설리는 악성 댓글과 각종 루머에 시달렸었다.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설리는 2014년 돌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설리의 한 팬은 "열애설이 처음 터졌을 때가 2014년이다. 그때부터 입에 담기 힘든 루머들이 엄청 많았다. 루머가 거의 한 번에 터졌는데, 다른 연예인들의 루머보다 좀 더 더럽고 이미지 깎아먹는 루머들이 많았다. 그걸 어떻게 버티고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고 말했다.

조이솝 씨는 "설리가 '나 그거 진짜 억울해' 이런 얘길 많이 했다. 한 두번이었겠나. 너무 많았을 것"이라며 "설리가 은근히 댓글을 읽는데 적은 양도 아니었고 한 두 번도 아니었다. '왜 일까?'하는 어떤 그 당위성을 찾기도, 찾아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일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야 했겠고, 그래서 그게 누적됐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지인은 설리가 라이브 방송을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오늘도 속옷 안 입었나?' '약했니?' '취했니?' '술 마시면서 라이브 왜 하니?'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때 '아 이 친구가 매일 직면하고 있는 세상이구나'라고 알았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설리의 SNS에 성희롱성 댓글을 남겼던 한 네티즌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네티즌은 "10주 전에 이 댓글을 달았다고 하면 100번도 넘게 사과했을 거다. 100주도 훨씬 더 넘은 걸 와서 말씀하시면 제 입장에선 어떨까"라며 "(신체 조롱, 성희롱) 그런 의미가 있으면 제가 어떡해야 하냐. 안 그래도 예쁜데 왜 굳이 이렇게 행동을 해서 너의 예쁜 모습을 없애냐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은 설리의 남자친구를 사칭해 논란을 일으킨 한 인터넷 방송 BJ를 만났다. BJ는 자신이 설리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했고, 그는 영상에서 "너 평생 잊지 못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제작진을 만난 BJ는 "설리씨를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모욕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 그 영상은 원래는 추모 목적이었다. 남들과는 다르게 해보려 한건데, 그렇게 논란 커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성 댓글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솔직히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갖고 상처받고 이런 거 솔직히 저는 좀 아니라고 본다. 제 기준에서는, 연예인으로서는 감내 해야 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설리씨 안타까운 소식에 악성 댓글 영향 안 미쳤을 거라고 보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설리씨가 악성 댓글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다"며 "악성 댓글 때문에 징징대고 그러실거면 연예인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설리는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노력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외부에 밝히지 않은 건이지만 설리가 4~5년 전부터 이런 정서적인 문제를 회사와 상의했었고 일주일에 한차례씩 상담진료 받게 했다"라며 "또 다른 치료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진은 설리가 지난해 가을 다녔던 한 대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조이솝 씨는 "설리가 항상 맨 앞줄에 앉았다고 한다. 같이 간 친구는 맨 앞에 앉기 싫은데 설리가 매번 앞에 앉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고 그녀의 대학교 생활에 대해 전했다. 또 해당 대학교 관계자는 "그 전의 학기 수업은 한 학기 내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학교가 연예인으로서 대접하지 않고 하나의 사람으로 대접하는 문화가 생기지 않았냐. 그것을 굉장히 고마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 문화평론가는 "설리 씨는 이 사회가 소녀에게 원했던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설리를 회고했다.

이제 그녀를 떠나보낸 우리에겐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심원 구조로 본다면 악플러들이 공생할 수 있게 혹은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게 한 데에는 황색 언론이 깔려있고, 또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남성 문화를 소비하는 일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부정의 동심원 구조 어디에 놓여있는가를 성찰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론화가 적극적으로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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