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투표·방송 조작의 진수는 '프로듀스' 아닌 '언프리티 랩스타' [스경X이슈]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9. 11. 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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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한 방송 조작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엠넷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은 ‘언프리티 랩스타’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즌1이 2015년 1월, 시즌2가 그해 9월, 시즌3가 2016년 7월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즌 내내 수많은 화제성을 낳으며 수많은 여성 래퍼들을 재발견했지만 방송 조작 의혹이 시즌 내내 강하게 제기된 프로그램이다.

먼저 일부 출연자의 ‘밀어주기’ 의혹이 꼬리표 처럼 따라다녔다. 방송 후에 공개된 풀영상과 방송분의 내용이 상이하게 달라 ‘악마의 편집’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 출연자가 경연 도중 부른 랩 가사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해당 랩의 가사는 ‘애초에 짜놓은 각본 **드라마/그 안에서의 나 그저 주인공을 빛 낼 들러리일 뿐/뗏다 붙였다 너네 맘대로 다 해봐/편집 없는 무삭제로 마지막을 장식했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의 경우 일부 출연자들이 방송 시작 전부터 엠넷과 사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래퍼는 방송 도중 방송 조작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랩을 직접 불렀다. 엠넷 방송 화면

‘언프리티 랩스타’는 사실상 엠넷과 사전 계약을 맺은 일부 래퍼들의 띄워주기 방송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였다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한동철 엠넷 국장은 2015년 9월 열린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한 래퍼를 언급하며 “이번 시즌 준비 중 수소문 끝에 찾은 래퍼다. 우리는 이 친구가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철 전 국장의 해당 발언은 당시 문제되지 않았으나, 그가 언급한 래퍼가 방송 전 사전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사실상 공정성을 완전히 잃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즌2 방송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출연해 선전했다. 시즌 내내 부족한 실력에도 상식 밖의 특혜가 주어진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당시에도 나왔다. 이후 한동철 전 국장은 2017년 CJ ENM을 퇴사하고 YG 엔터테인먼트로 이직했다.

한동철 전 국장은 ‘언프리티 랩스타’를 제작에 참여했고 숱한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언프리티 랩스타’의 방송 조작 논란은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과 함께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졌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로 알려지고 ‘아이돌학교’ 등 다른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투표 조작 의혹이 번지면서 당시 논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슈퍼스타K’ 시리즈와 ‘쇼미더머니’ 시리즈 등 경찰 수사가 전반적인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외 다른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수사를 확대하기 보다는 투표 조작에 CJ ENM 본사 차원에서의 직·간접적 개입과 증거인멸 등을 들여다 볼 방침이다.

안준영 PD와 함께 구속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가 엠넷 내 지위가 상당하지만, 유료 투표 문자를 조작하고 순위를 바꾸는 일이 제작진의 독자적 결정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심이 일면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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