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부터 '겨울왕국2'까지..남은 2019년 극장가 라인업은

[TV리포트=김수정 기자] 다소 주춤했던 추석 극장가를 지나 어느덧 10월 중순이다. 두 달 여 남은 2019년, 성수기의 과열 양상은 수그러들고 다채로운 색깔의 실속 있는 영화들로 채워진다.

# 10월 : 멜로, 화제작, 블록버스터

'조커'가 끌고 '가장 보통의 연애'가 쌍끌이로 야무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은 10월 라인업은 보다 풍성하다.

오는 16일에는 천우희 주연의 고공멜로 '버티고', 중국 700억 원 수익의 로맨스 '너를 만난 여름', 권상우 이정현 주연의 코믹 로맨스 '두번할까요'가 개봉한다.

23일에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정유미, 공유 주연의 '82년생 김지영'이 관객과 만난다. 원작이 의도치 않은 젠더 갈등 논란에 휘말리며 영화 제작 중단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던 바. 영화는 지난 1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돼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30일에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가 개봉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등이 출연했고 영화의 주역들은 21일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난다.

# 11월 : 기승전 '겨울왕국2'?

'겨울왕국2'는 일찍이 11월로 개봉을 확정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성수기 12월이 아닌 11월로 개봉일을 잡은 것은 의외의 선택이다. 12월까지 장기흥행을 노리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의견과, 1편만큼의 임팩트가 없기에 북미 개봉시기에 맞춰 개봉한다는 분석이 나뉘고 있다. 북미 개봉은 11월 22일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신의한수-귀수편'을 11월 7일 개봉한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이 출연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만화적 상상력, 영화적 재미가 풍성하다는 후문. 2014년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365만 관객을 동원한 '신의 한 수'의 속편이다.

# 11월 : 돌직구 저격 vs 이영애, 김희애, 나문희

의미있는 작품들도 대거 개봉한다.

13일 개봉하는 '블랙머니'는 대규모 금융비리를 소재로 한다.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 등의 작품으로 부조리한 사회 문제를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이 연출했고 조진웅, 이하늬가 출연한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의 실체를 다룬 '삽질', 세월호 사건의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그린 '대통령의 7시간'도 11월 관객과 뜨거운 고민을 함께 나눈다.

여성 배우의 활약도 펼쳐질 전망이다. 이영애의 14년만 스크린 복귀작 '나를 찾아줘',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돼 극찬받은 김희애 주연의 '윤희에게'도 11월 관객과 만난다. 나문희, 김수안이 호연을 펼친 '감쪽같은 그녀'는 11월 27일 개봉한다.

# 12월 : '백두산' vs '천문'

매년 한국영화끼리 치열한 배급 경쟁이 펼쳐졌던 12월, 올해는 '백두산', '천문' 두 편의 대작이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당초 12월로 개봉을 논의했던 작품들이 내년 초로 개봉을 미룬 것.

'백두산'은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나 남과 북의 얘길 그린 영화. '신과함께'로 한국영화 새 역사를 쓴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이 출연했다. 연기 귀신 배우들과, VFX 명가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은 만큼 기대감은 뜨겁다.

'천문:하늘에 묻는다'도 만만찮다.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 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얘기를 다룬 작품.

최민식이 장영실을, 한석규가 세종을 맡아 1999년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의 재회를 알리며 일찍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