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in BIFF③] 이준혁 "잘생김 주목? 높아진 인기? 동의 못해요"

조연경·박정선 2019. 10. 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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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박정선]
"아름다운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입니다, 하하"

'핫'한 배우들의 만남이다. 지난 2007년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주목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준혁(36)과,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도 제 자리는 올곧이 지키고 있는 독립영화계 아이돌 이주영(28)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만났다.

"사실 부국제에 오려고 찍은 작품이에요" "전 주영이 매니저로 왔어요" 이주영은 솔직했고, 이준혁은 이주영의 말이라면 다 옳았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친남매 같은 모습을 뽐냈지만 그 저변엔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다. 물론 쏟아지는 배고픔에 숟가락부터 든 이주영과 달리, 술잔에 먼저 손을 뻗은 이준혁은 서로가 인정할 정도로 정반대 성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또한 눈여겨볼만한 '케미의 정석'이다.

염원했던 부국제 참석은 현실화 됐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올해 부국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야구소녀(최윤태 감독)'로 부산 땅을 밟았다. 개막식부터 이어진 빼곡한 스케줄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보내야만 했던 3일. 부산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취중토크 자리에 앉은 이준혁과 이주영은 대구탕을 한 사발 씩 앞에 놓고 서로를 독려하기 바빴다.

'야구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 야구선수가 금녀의 벽을 넘어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청춘 영화다. 극중 이주영은 여고생 야구선수 주수인을, 이준혁은 상처 많은 과거를 품은 채 무료한 현재를 살아가는 코치 최진태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4일 첫 상영된 '야구소녀'는 이날 상영작 중 가장 먼저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이주영과 이준혁은 관객들과 첫 상영, 첫 대화의 추억을 함께 하며 맹목적 지지와 응원도 한 몸에 받았다. 개봉 시즌 전, 부국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취중토크 자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준혁은 "부국제는 진~짜 좋은 곳 같다"며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준혁은 '야구소녀'를 통해 만난 이주영을 현 소속사에 직접 추천할 정도로 '배우 이주영'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주영의 행보를 "이 시대의 얼굴"이라 표현하기도 했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이준혁은 이주영을 치켜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기승전이주영'으로 끝나는 말들에 이주영조차 손사레를 치며 "선배님!"하고 외치기 바쁜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 차근차근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이주영은 조금씩 '배우의 삶'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여전히 유리천장을 느끼지만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환경이 반갑기도 하다. 잘생긴 얼굴이 변했을 리 없지만 유독 최근 '잘생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이준혁은 "대체 어디에서 그러냐"며 진심으로 궁금해 하더니 높아진 인기에도 "동의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혁의 말들에 반박의 뜻으로 지긋이 쳐다보자 "영원한 건 없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분위기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끝까지 머쓱해 했다.

이준혁은 일찌감치 합류를 결정지은 드라마 '비밀의 숲2' 전 깜짝 특별출연을 준비 중이고, 이주영은 JTBC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파격변신을 꾀한다. 쉴틈없이 바쁜 나날 속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연기하고 일할 때 엔돌핀이 샘솟는건 부정할 수 없다. 피자를 품에 안고 영화를 감상할 때, 강아지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준혁과 이주영이 돌아간 서울에서 잠깐의 행복함을 꼭 느꼈길 바라본다.

-배우 이준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어요. '핫 하다'고 하죠. '비밀의 숲' '지정생존자' 등 좋은 작품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늘 한결같이 훈훈했던 외모가 새삼 '잘생김'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요. 준혁 "핫…이요? 뭐가 '핫' 해요? 제가요? 어디서요? 진짜 동의할 수 없어서요. 하하. 음…. 올해 부국제의 테마가 다양성이잖아요. 다양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넓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기회가 저에게까지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만 해 봅니다.(웃음)"

-작품을 통해서라도 아주 조금은 체감할 수 있지 않나요. 꾸준한 활동의 결과일 수도 있고, '왜 지금?'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준혁 "뭐든 영원한 건 없으니까.(웃음) 그런 느낌은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한다' '야구소녀' GV에도 많은 관객들이 참석해 주셨고, 박수도 받았는데 매니저가 진심으로 기뻐하더라고요. 저도 같이 기뻤어요. 전 저보다 제 주변 동료들의 기쁨이 되게 중요해요.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열렬한 소비자로 연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주변 사람들의 리액션이 지금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획일화된 이미지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창구를 통해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요. 준혁 "제가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제가 모르는 사람들을 잘 안 만나요. 하하. 어떻게 그렇게 집에 잘 있겠어요. 이 직업이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아주 잘 숨어있을 수 있어요.(웃음)"

-매니저와도 오래 인연을 맺고 있죠. 준혁 "맞아요. 오래 됐어요. 소속사 자체는 세팅된지 얼마 안 됐지만, 사람들과의 인연은 오래 됐죠. 나만 잘 된다고 해서 즐거운건 아니니까요.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소속사에 만족하고 있고, 뭔가를 나눠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적은…. 추후 다시 생각해 볼까요? 으하하."

-쉴 때는 주로 뭘 하나요.주영 "여행도 좋아하는데,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면 배우 일이 여행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냥 여건이 될 때 급하게 여행을 다녀와요. 분명 리프레시가 되죠. 그리고 요즘은 연기 외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필라테스를 3년째 꾸준히 쉬지않고 해 왔어요. 코어 근육이 만들어지는데 3년 정도 걸리더라고요. 전에는 안 됐던 동작이 갑자기 되니까 더 신나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필라테스 선생님과 집중 훈련을 하고 있어요. 복근도 만들어보고 싶고….(웃음) 아주 조금씩 음영이 보이고 있습니다." 준혁 "전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영화보는 거예요. 웬만하면 집에서 영화를 보죠."

-멜로를 비롯해 조금은 가벼운 로코 연기를 원하는 분들도 많아요.준혁 "사실 어릴 땐 일부러 기피했던 장르예요. 연기하기 쑥스러울 것 같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당시에는 장르물이 많이 없었던 때라 없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더 높았죠. 지금은 정반대가 됐어요. 장르물이 많고 멜로가 적어지니까 저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멜로가 보고 싶어졌죠. 드라마 영화 모두 기피하지는 않으려고요. 이제는 연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주영 "저도 이 말에 공감이 돼요. 멜로가 잘 없다 보니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제대로 된 멜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차기작은 정해졌죠.준혁 "'비밀의숲2' 이전에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올 수 있어요.(웃음)" 주영 "'이태원클라쓰' 촬영에 한창이에요. 도전적인 캐릭터라 부담이 커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부딪혀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헤어스타일도 드라마 캐릭터 때문이거든요. 너무 튀니까 부국제 행사를 다닐 때도 민망하더라고요.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제잖아요.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나 인생작 세 편만 꼽아주세요.주영 "비교적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가버나움'이요. '토니 에드만'이라는 영화도 좋아해요. 그럼에도 누가 '네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뭐야?'라고 물으면 늘 대답은 '러브레터'예요." 준혁 "'가타카'라는 영화가 좋았어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플로리다 프로젝트'요. 한창 상영 중인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나오는 '마스터'도 기억에 남네요. 추천합니다!"
부산= 조연경·박정선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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