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Mnet, 언제까지 '모르쇠' 일관할까 [이슈&톡]

김예나 기자 2019. 10. 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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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프로듀스X101'부터 '아이돌학교'까지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조작을 주장하는 증언까지 나왔다. 조작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증거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Mnet이 언제까지 진실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MBC는 지난 3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Mnet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제작진들이 방송 전부터 이미 합격자를 선정했으며 불공정한 방식으로 참가자 선정이 진행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는 국민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청자들의 투표를 유도했지만 제작진들에 의해 이미 방송 전부터 합격자가 선정됐다. 또 일부 연습생들은 경연 곡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프로그램 참가자들 가운데는 실제 오디션 현장에 참석하지도 않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Mnet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최종 순위 발표 이후 투표수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청자들은 투표수 조작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까지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Mnet은 사과문과 함께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해명했다.

Mnet의 해명에도 대중의 불신은 지속됐다. 진상규명위원회는 CJ ENM 소속 프로그램 제작진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Mnet 역시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을 압수수색했고, 검찰 수사도 이뤄졌다.

경찰 수사 결과 확보한 제작진의 휴대전화에서 투표 조작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프로듀스X101'에서 번진 Mnet의 조작 의혹은 '프로듀스' 이전 시리즈로 확대됐고,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의 투표수 조작 의혹으로까지 이어졌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일 다시 한 번 CJ ENM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CJ ENM이 진실 규명에 대한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며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고 데이터 실체를 보여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그룹 워너원, 아이오아이, 아이즈원부터 '프로듀스X101'로 이제 막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엑스원, 여기에 '아이돌학교'로 선발된 프로미스나인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피해를 입게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더욱이 최근 이번 투표수 조작 논란과 관계된 일부 소속사들도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 없는 소속사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에 성공한 그룹들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란 이유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국내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Mnet이 하루 빨리 정확한 입장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계도 이번 투표수 조작 의혹 논란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지난 2일 방송 말미 예고편을 통해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을 주제로 다룰 것을 알렸다. 예고편에는 "불공정한 경쟁의 현장. 아이돌메이커 CJ의 가짜 오디션"이라는 표현으로 '프로듀스X101'의 불공정한 투표 방식과 프로그램 진행 방신의 모순에 대한 지적을 기대케 했다.

여러 가지 조작 의혹과 정황, 여기에 증언까지 연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Mnet은 매번 "내부적으로 알지 못한다.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양새로 일관하고 있다. Mnet이 언제까지 수사기관의 결과를 기다리기만 할는지, 더 이상 기다리기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자체 조사를 통해 더 이상의 불신 확산을 막는 것이 바람직한 태세가 아닐까 여겨진다. 이미 바닥으로 꺼진 대중의 신뢰로 인해 조사 결과에 대한 믿음이 갈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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